체험학습에서 술을?…학생 음주 묵인한 교감 논란

입력 2026-10-20 14:28
경남 사립고 체험학습서 1·3학년 학생 10여명 맥주 마셔 인솔 교감이 묵인…도교육청 "중징계 요구 방침"


경남의 한 고등학교에서 현장체험학습을 인솔하던 교감과 교사들이 학생들과 함께 술을 마신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음주를 제지해야 할 교감이 오히려 이를 묵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교육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20일 경남도교육청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도내 A사립고는 지난 14일 1학년과 3학년 학생 100여명을 대상으로 부산의 한 아트센터에서 일일 현장체험학습을 진행했다.

당시 2학년 학생들은 서울로 수학여행을 떠나 이번 일정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문제는 현장체험학습 도중 인근 대형 뷔페식당에서 점심을 먹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인솔 책임자였던 B교감은 식당에 비치된 생맥주를 가져와 1잔 마셨고, 한 교사가 만류하자 "한잔 정도는 괜찮지 않냐. 교사분들 마시고 싶으면 마셔도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감을 제외한 인솔교사 16명 중 4명도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 중에서는 1학년 4명과 3학년 6명 등 모두 10명이 종이컵 등에 맥주를 담아 마신 것으로 파악됐다.

한 인솔 교사가 제지하자 학생들은 "교감이 티 나지 않게 이 잔만 마시라고 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사의 보고를 받은 B교감은 "버리라고 할 수 없어 마시던 것까지만 마시게 했다"면서도 "마신 것을 티 내지 말라"는 취지로 말하며 음주를 묵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인솔 교사가 미성년자의 음주를 허용한 것은 교육활동 중 생활지도와 안전관리 의무를 위반한 행위로, 청소년 보호법 위반 소지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도교육청은 사태를 엄중히 보고 지난 19일 권순기 교육감 지시로 관할 교육지원청 교육장을 A사립고로 보내 사안 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와 중등교육과에서 추가로 이번 사안을 조사 중이다.

도교육청은 철저한 감사를 통해 경위를 규명한 뒤 관련 교직원에 대한 징계를 학교 재단에 요구할 방침이다.

술을 마신 학생들에 대해서는 징계보다는 선도와 보호에 중점을 두고 후속 조치를 진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