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입 조심 좀"…민주당, 잇단 실언에 긴급 공문

입력 2026-10-20 11:26
연이은 설화에 '언행 주의' 공문 발송


더불어민주당이 소방 재정 문제와 관련한 잇단 실언으로 비판 여론이 확산하자 소속 공직자들에게 언행에 신중을 기할 것을 공식 지시했다. 당내 인사들의 부적절한 발언에 의전 논란까지 겹치면서 추가 악재를 막기 위한 내부 단속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선출직 공직자를 대상으로 '발언이나 언행에 주의를 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어젯밤에 발송했다"고 밝혔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소방 재정 빨대' 발언에 이어 부천 공장 화재로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를 조문한 자리에서 "사과를 바라시니까 사과드린다"고 한 데 더해 부승찬 의원의 논란성 발언까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부 의원은 전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추 지사의 발언을 두고 "소방 공무원이 국가직임에도 예산의 90% 정도를 지방자치단체에서 부담하니 재정을 진짜 쭉쭉 빨아먹는 거 아니겠나"라고 발언하면서 비판이 확산했다.

추 지사가 여러 차례 사과하며 사태 수습에 나선 상황에서 같은 당 의원이 유사한 표현을 사용하자 민주당 내부에서도 당혹감이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당 지지율이 하락하는 가운데 논란이 반복되면서 당내에서는 향후 선거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대로라면 다음 총선에서 서울은 부동산, 경기는 추미애 지사 때문에 패할 것'이라는 자조 섞인 분석까지 나온다.

이에 김 대표는 전날 부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당 윤리심판원에 조사를 지시하고 소속 공직자들에게 언행 주의를 당부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어 이날 오전 민주당 유튜브 방송에서도 "모두가 말과 행동을 무겁게 하는 것이 좋겠다"며 신중한 처신을 거듭 주문했다.

당 관계자는 "추 지사가 세 번이나 사과하고 논란이 매듭지어지는 국면에서 (김 소방위의) 영결식 날 '이런 식으로 하는 게 (위기의식이) 무딘 것 아닌가' 하는 판단에 김 대표도 (신속히) 조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병도 원내대표 역시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민주당 소속 공직자들의 언행이 국민 기대와 눈높이에 미치지 못해 원내대표로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책임감을 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당 안팎에서는 김 대표 역시 최근 불거진 각종 의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15일 전북 순창장류축제 개막식에서 초대 가수의 공연 도중 사회자의 소개를 받고 무대에 올라 논란이 됐다.

지난 18일에는 순직한 김 소방위의 빈소를 방문하는 과정에서 김 대표가 탑승한 차량이 병원 응급환자 전용주차구역에 주차한 사실이 알려져 비판을 받았다.

또 지난달 30일 서울 강서소방서를 방문한 일정을 놓고도 국민의힘이 "소방관 휴식 빨대"라고 비판하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의전 논란에 대해 사과한 데 이어 부 의원에 대한 윤리심판원 조사 지시 등 당 차원의 대응에 나섰다.

그는 이날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저를 포함해 전체적으로 여러 어려운 일들이 많이 생기고 있기 때문에 이럴 때일수록 조금 말과 행동을 무겁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당 전체의 자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