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테니스 스타 정친원(24)이 흰색 드레스와 하이힐을 착용하고 우승 트로피를 든 사진을 공개했다가 뜻밖의 논쟁에 휘말렸다. 일부 누리꾼이 운동선수답지 않은 옷차림이라고 비판하자 여성 선수에게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 아니냐는 반론이 이어졌다.
1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정친원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중국 베이징 외곽 만리장성에서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정친원은 흰색 드레스에 하이힐을 신고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 평소 테니스 코트에서 운동복을 입고 강력한 샷을 구사하던 모습과는 다른 분위기다.
정친원은 사진과 함께 "오랫동안 기다려온 트로피 사진"이라는 글을 남겼다. 사진은 공개 직후 팬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예상치 못한 비판도 나왔다.
일부 누리꾼은 정친원의 옷차림이 그동안 보여준 강인하고 독립적인 여성 선수의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당신이 기존의 틀을 깨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내 기대였을 뿐이었던 것 같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격렬한 경기를 치른 선수가 하이힐을 신는 것이 적절하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남성에게 잘 보이려고 그런 옷을 입은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반응이 오히려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드러낸다는 반박도 이어졌다.
중국 매체 시나닷컴에 소개된 한 누리꾼은 남성 운동선수가 정장을 입고 화보를 촬영하면 멋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여성 선수가 꾸미면 운동선수답지 않다는 비판을 받는 것은 이중잣대라고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독립적인 여성이라고 해서 특정한 옷차림을 고집할 이유는 없다며 정친원을 옹호했다. 강인함과 아름다움은 양립할 수 있고, 어떤 옷을 입을지는 선수 개인의 선택이라는 주장이다.
정친원은 2024년 파리올림픽 테니스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의 간판 테니스 선수다.
지난 11일 열린 차이나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는 러시아의 미라 안드레예바를 세트스코어 2-0(7-5 6-4)으로 꺾고 우승했다.
2004년 대회 창설 이후 중국 선수가 차이나오픈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정친원 개인에게도 첫 여자프로테니스(WTA) 1000시리즈 우승이었다.
부상과 부진을 딛고 정상에 복귀한 정친원은 우승 후 만리장성에서 트로피와 함께 사진을 찍고 싶었던 소망을 이뤘지만,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선택한 옷차림이 뜻밖의 논쟁으로 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