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터 내린 밀라노 명품매장...폭력 시위 격화에 '공포'

입력 2026-10-20 06:52
수정 2026-10-20 06:55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폭력시위가 발생해 유명 관광지에서도 시위대와 경찰의 큰 충돌이 빚어졌다. 도난 등 사태를 우려한 명품 매장은 일찍 폐점하고 진열장에서 물건을 치웠다.

밀라노에서 발생한 폭력·약탈 시위로 271명이 경찰에 연행됐다고 현지 안사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연행자 중 미성년자는 220명으로 집계됐다. 외국 국적자는 60명이었다. 이들은 공무집행 방해, 기물파손, 약탈 등 혐의를 받는다.

연행된 이들 중 32명이 체포됐고 28명은 검찰에 송치됐다고 당국은 전했다.

전날 밀라노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물가 상승과 공공서비스 악화 등을 항의했다.

경찰은 군중을 해산하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했지만 시위대는 소화기를 뿌리고 화약을 터뜨리며 맞섰다. 세계적인 유명 관광지인 두오모 광장에서는 충돌이 격화해 시가전을 연상케 했다고 유로뉴스가 전했다.

토리노와 볼로냐 등 다른 도시에서도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해 큰 혼란이 벌어졌다.

소요 사태에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밀라노 중심부의 상점들은 대부분 영업을 일찍 끝내고 진열창에 가림막을 설치했다.

샤넬, 티파니 등 명품 매장이 집중된 밀라노 몬테나폴레오네 거리의 대부분 매장 진열창에서 상품이 사라졌다. 리바이스, 언더아머 등 의류 매장의 진열창은 판자로 가려졌다.

'10월 17일 운동'이라는 이름의 단체는 "도둑 정부가 무너질 때까지 매주 토요일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이날 소셜미디어에 밝혔다.

트럭 운전사들의 시위도 확산하면서 이날 이탈리아 나폴리항의 출입구 일부가 봉쇄됐다. 이들은 높은 연료 가격에 항의하기 위해 나섰다.

트럭 시위가 길어지면 신선 농산물 유통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시위대가 거리로 나서는 것은 '권리'라면서도 폭력 시위에 대해서는 "정당화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정부는 이날 치안 회의를 열어 미성년자의 예방적 구금 기간을 연장하고 청소년 갱단 단속을 강화하는 안을 논의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