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이 모두 1주씩"…앤트로픽·스페이스X 이익 환원 '레이스'

입력 2026-10-20 07:10
수정 2026-10-20 08:07
<앵커>

상장을 앞둔 앤트로픽이 회사 지분 5%를 공익 기금에 출연하기로 한데 이어, 일론 머스크도 자신의 스페이스X 주식을 미국의 모든 어린이들에게 한 주씩 나눠주겠다고 밝혔습니다.

뉴욕 연결합니다. 조연 특파원, 두 회사 모두 AI가 일자리에 미칠 충격과 미래 세대에게 도움이 되도록 환원에 나선다고 설명했는데요. 어느 정도 규모인지, 그리고 이번 발표에 대한 시장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AI 속도조절론으로 뜨거웠던 미국 AI 빅테크들이 이번에는 이익 사회환원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데, 이면에는 다가올 규제 국면에서 주도권을 쥐고 판을 유리하게 짜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이번에도 AI 공익기금 출연을 먼저 꺼내 든 것은 앤트로픽이었습니다. 앤트로픽은 자사 주식의 5%를 공익 기금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자선 단체에 내는 형식은 아니고, 회사 소유의 LLC '퍼블릭 베네핏 펀드' 출연하는 것으로, 상장 이후 기업가치가 50% 오를 때마다 자사주를 2%씩 추가 출연할 계획입니다. 기업가치 1조5천억 달러 기준으로 5%는 약 480억 달러 규모인데요.

그러자 일론 머스크가 앤트로픽 발표에 대해 "주식을 대중에게 직접 나눠주는 것이 좋다"며 바로 이튿날(현지시간 18일) "내 스페이스X 주식을 미국 모든 어린이들에게 한 주씩 주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건 시작일 뿐, 앞으로 더 많은 일들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죠.



머스크가 말한 대로 미국 어린이 약 7200만명에게 스페이스X 주식을 한 주씩 지급하려면, 오늘 종가(147.96 달러) 기준 약 106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는데요. 다만 머스크가 X에서 한 약속은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시선도 적지 않습니다.

일단 두 회사가 밝힌 환원 계획 자체는 충분히 실현 가능한데요. 머스크의 순자산 규모는 9천억 달러 이상으로, 이중 스페이스X 보유 지분 가치가 7천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현재 82% 달하는 의결권도 0.1%포인트 정도만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앤트로픽 역시 신규 지분 5%가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희석이지만, IPO 전에 구조를 넣으면 상장 밸류에이션에 반영될 것이란 겁니다. 또 기업가치가 오를때마다 추가 출연을 약속한 부분도 시장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시장에서는 숫자 자체보다 위한 메시지에 방점을 찍은 고도의 전략적 포석으로 보는데요. AI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안전 장치와 공익 기금을 내세우면서, 정부와 규제당국 입장에서도 이들이 주도하는 규제 틀을 수용할 명분을 만드는거죠.

무엇보다 IPO를 앞두고 'AI로 인한 대규모 실직', 또는 '부의 양극화' 같은 논란을 지워버리는 겁니다. 앤트로픽은 다음달, 그리고 스페이스X는 테슬라와의 합병설이 불거지고 있죠. 오픈AI도 앞서 미 정부에 지분 5%를 기부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이 같은 AI 이익 환원 움직임이 번져나갈지 주목됩니다.

<앵커>

뉴욕 증시 이야기를 해보죠. 연말 랠리에 대한 월가 주요 IB들의 전망이 양극화 되는 모습입니다. "'위험 회피' 모드를 키라"고 한 곳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조정이 마무리 국면에 다가오고 있다"는 전략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먼저 모건스탠리는 "최근 주식 시장 일부에서 지속된 조정장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을 내놓았는데요. 마이클 윌슨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는 고객 노트에서 "지수 내 상승 종목의 범위가 매우 좁아졌었는데, 이 같은 움직임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습니다. 물론 윌슨은 "11월에도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지만, 그보다 더 우세하게 조정장이 빠르게 마무리되는 시나리오에 무게를 뒀고, 이에 따라 지금은 위험을 회피할 때가 아니라 오히려 위험자산 비중을 확대해야 할 시기"라 주장했습니다. 선호 섹터로는 큰폭의 조정을 겪은 금융과 산업, 소비재를 주목했고, 선호주로는 우량주를 꼽았습니다. 알파벳, 애플, 브로드컴, 마이크론 등입니다.

반면 BofA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는 "당장 다음달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커지고 있다"며, '위험 회피' 전략을 취하는 4가지 이유를 제시했는데요. 하트넷은 10월말 FOMC에서 금리 인상의 필요성과, 고유가 지속,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압승, 그리고 AI 기업들의 커진 주가 변동을 주목했습니다. 현재 시장에서는 10월 FOMC 금리 인상률을 17%로 높지 않은데요. 하트넷은 연준이 더 공격적인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소형주와 리츠, 소비재 관련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라 조언했고요.

이처럼 같은 상황을 주요 IB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해석하고 있는데요. 골드만삭스는 "투자자들의 포지션이 더욱 방어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봤고, JP모건은 "장기국채 금리의 안정세가 AI 기업 자금조달 압박을 완화하며 시장 지지력을 제공할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또 BTIG가 반도체 섹터를 두고 "단순한 조정을 넘어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는 장기하락 사이클에 진입했을 가능성"을 경고하며, 단기반등은 비중 축소 기회로 활용하라는 보수적인 조언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