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충전기 구축 38% '뚝'...인프라 예산도 삭감

입력 2026-10-19 17:31
수정 2026-10-19 17:31
<앵커>

정부가 수소차 보급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충전 인프라 확충 속도마저 둔화하고 있습니다.

수소차 보급이 더딘 가운데 내년 충전소 구축 예산까지 삭감되면서 정부의 수소 모빌리티 확대 정책이 동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다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부가 수소차 보급을 위해 충전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지만,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지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77기씩 늘어나던 수소충전기는 올해 9월까지 35기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예측한 올해 말 누적 구축 규모는 510기 미만입니다.

이에 따라 올해 신규 구축 규모는 48기 미만으로, 최근 3년 평균보다 38% 이상 감소할 전망입니다.

게다가 내년도 충전소 구축 지원 예산도 올해보다 약 37% 삭감됐습니다.

충전 인프라 확충이 더딘 배경에는 수소차 보급 부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기준 전국에 등록된 수소차는 약 4만 8천 대로, 전체 자동차의 0.18%에 불과합니다.



충전 수요가 부족해 충전소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충전 시설 부족은 다시 수소차 구매를 꺼리게 만드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여기에 부지 확보와 인허가 지연까지 겹치면서 충전소 구축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기후부 관계자 : (충전소 구축을 위한) 부지 확보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위험하진 않지만 그런 인식 때문에... 또 건축공사라서 여러 가지 허가 때문에 지연되고...]

이처럼 수소차 보급이 더딘 가운데 충전 인프라 확충까지 둔화하면서 수소차 대중화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문학훈 / 오산대 미래전기자동차과 교수 : 사실 동시에 늘어나긴 어려우니 충전 시설이 내가 편한 곳에 내가 눈에 보이는 곳에 자주 있다면, 선조치로 충전기를 먼저 설치하고 차가 보급돼야 되지 않겠나라는 생각은 들어요.]

또, 전문가들은 승용차 중심의 수소차 보급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버스와 화물차 등 대형 상용차 중심의 보급 전략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김다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