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편 무서워요" 경찰에 도움 청했지만…사흘 만에 흉기 피습

입력 2026-10-19 12:28
분당서 신변보호 받던 60대 여성, 전남편 흉기에 피습 전남편은 도주 2시간 만에 서울 중랑구서 체포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해 스마트워치까지 지급받은 60대 여성이 전남편의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19일 경기 분당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60대 남성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8시 5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전처 B씨의 주택을 찾아가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B씨의 집 현관문 앞에서 기다리다가 출근을 위해 문을 연 B씨를 밀치고 집 안으로 들어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 가족은 현관문에 자체 설치한 CCTV를 통해 A씨가 집에 들어갔다가 오전 8시 23분께 도주하는 모습을 확인한 뒤 B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오전 8시 30분께 112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은 거실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B씨를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당시 B씨는 의식은 있었지만 의사소통이 어려운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직후 달아난 A씨는 경찰의 공조 수사 끝에 오전 10시 19분께 서울 중랑구에서 붙잡혔다. 현장을 떠난 지 약 2시간 만이다.

경찰은 A씨의 신병을 인수해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B씨는 사건 발생 사흘 전인 지난 16일 딸, 지인과 함께 경찰서를 찾아 신변보호를 요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당시 3년 전 이혼한 전남편이 최근 가족끼리 집에서 식사하자는 전화를 한 차례 걸어온 뒤 불안감을 느꼈다며 스마트워치 지급을 요청했다.

경찰은 이달 16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한 달을 범죄피해자 안전조치 기간으로 지정하고, B씨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했다. 주거지 일대에 대한 112 연계 순찰 조치도 시행했다.

그러나 정작 범행 당시 스마트워치를 이용한 긴급신고는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은 A씨가 현관문이 열리는 순간 집 안으로 밀고 들어가 공격하면서 B씨가 버튼을 누를 틈이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신변보호 상담 과정에서는 두 사람 사이에 가정폭력이나 스토킹과 관련한 112 신고 이력이 확인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압송해 조사하는 한편, 당시 상담을 진행한 경찰관 등을 상대로 초기 위험성 판단과 보호 조치 과정에 미흡한 점이 없었는지도 함께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