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시장에 비트코인도 움직인다…연말 95k 조건은 [레버리지셰어즈 인사이트]

입력 2026-10-19 20:00
[편집자 주 :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금융 시장은 영국입니다. 세계 3대 거래소인 런던거래소는 전세계 선물·옵션 거래의 절반을 담당합니다. 발전된 금융기법을 토대로, 미국 시장에서도 할 수 없는 고배율 레버리지 투자 역시 이 곳에서 이뤄집니다. 고배율 투자만큼, 영국 시장은 투자의 위험성을 감수하기 위한 분석도 함께 발달되어 있습니다. 영국의 대표적 레버리지 전문 자산운용사인 레버리지셰어즈(Leverage Shares)의 시장 분석을 한국경제TV에 옮겨 싣습니다(번역 : 차휘수).]



비트코인 가격 전망: 2027년 회복 전까지 7만 5,000~9만 5,000달러 범위

비트코인은 2025년 10월 기록한 최고가 12만 6,223달러보다 약 3분의 1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다음 움직임은 암호화폐 시장 자체보다 채권시장에 더 크게 달려 있다.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는 연말까지 7만 5,000~9만 5,000달러 범위에서 움직이는 것이다. 상승하려면 연준 정책이 돌아서야 하고, 하락하려면 위험자산 선호에 또 한 번 충격이 가해져야 한다. 2027년을 내다보면 비트코인이 이전 최고가를 되찾을 것으로 본다.

비트코인을 움직이는 미국 국채금리, 유가, 연준 정책

지금 비트코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반감기 계산이나 ETF 관련 뉴스가 아니다. 돈의 가격이다. 10월 7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5.36%에 닿았고, 30년물은 5.73%를 기록했다. 연준의 9월 회의록에 따르면 금리 인상은 만장일치로 결정됐으며, 위원 대부분은 연말까지 추가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수익을 지급하지 않는 자산에 이보다 더 어려운 환경은 없다. 무위험 미국 국채가 5%의 이자를 지급할 때 비트코인은 금뿐 아니라 정기적인 이자수익과도 경쟁해야 한다. 배럴당 100달러를 넘는 브렌트유는 부담을 한 겹 더한다. 인플레이션을 쉽게 꺾이지 않게 하고, 연준의 매파적 기조를 유지시키며, 달러 매수세를 떠받친다.

워싱턴이 이란에 대한 공습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더해지면서, 시장이 비트코인을 헤지 수단이 아니라 변동성이 큰 위험자산으로 거래하는 이유가 분명해진다.

반대 방향의 가능성도 그만큼 중요하다. 비트코인은 정책 전환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자산이다. 유가가 진정되고 연준이 금리 인상 사이클의 종료를 시사한다면 유동성에 민감한 자산들이 먼저 움직일 것이며, 비트코인은 그 선두에 설 것이다.

암호화폐 규제: CLARITY 법안 지연이 기관 도입에 부담을 주다

워싱턴은 2026년 비트코인에 순풍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암호화폐 규제의 진전은 멈춰 섰다. 9월 15일, 상원은 암호화폐 감독 권한을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사이에 나누기 위해 마련된 CLARITY 법안에 대해 토론 종결 절차를 개시하지 못했다. 반대 측이 41표를 확보한 결과였다. 이 좌절 이후 비트코인은 7만 6,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법안은 여전히 상원 의사일정에 남아 있어 재시도의 문은 열려 있다. 그러나 중간선거가 11월 3일로 예정된 만큼, 2026년 안에 의미 있는 입법 진전을 이룰 수 있는 시간은 상당히 줄었다. 기관투자자에게 규제의 명확성은 단순히 있으면 좋은 혜택이 아니라 도입 확대의 전제조건이다.

지연이 비트코인의 장기 투자 논리를 훼손하지는 않지만, 기관과 기업의 재무제표를 통한 다음 도입 물결을 늦출 수는 있다.

ETF 자금 흐름: 단기 자금은 상승폭을 막고, 장기 자금은 바닥을 받친다

이제 월가의 자금 흐름은 비트코인의 심장 박동이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는 10월 7일 4억 8,707만 달러가 유출됐다. 6월 25일 이후 최대 일일 유출액이다.

같은 날 미국 정부와 연계된 지갑에서는 대부분 코인베이스 프라임으로 향하는 약 5억 6,600만 달러 상당의 자산이 이동했고, 4년 넘게 움직이지 않았던 고래 투자자도 비트코인 4,500개를 옮겼다.

두 힘이 반대 방향으로 당기고 있다. 단기적으로 ETF 자금은 전술적으로 움직인다. 손실을 보고 있는 ETF 보유자들은 하락할 때 추가 매수하기보다 익스포저를 줄일 가능성이 크다. 장기적으로는 구조적인 매수세가 사라지지 않았다. 장기 보유자들은 가격 하락 중에도 계속 비트코인을 늘려 7월에는 보유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스트래티지도 매수를 이어가 보유량을 84만 5,000개 이상으로 늘렸다.

ETF 자금이 지속적인 순유입으로 돌아서기 전까지는 상승할 때마다 매도세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가격이 더 깊이 내려갈수록, 그 아래에는 더 많은 인내심 있는 자본이 기다리고 있다.

비트코인 기술적 분석

기술적 관점에서 비트코인 차트는 강한 강세 신호 두 가지를 보여준다. 이는 비트코인이 2026년 7월에 바닥을 찍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첫째는 일간 상대강도지수(RSI)로, 8월에 강세장 구간으로 진입했다. 둘째는 주간 RSI가 2024년 3월 고점에서 이어진 하락 추세선을 돌파했다는 점이다. 이 하락 추세는 주간 차트에 뚜렷한 약세 다이버전스가 형성되고, 비트코인이 2025년 10월 사이클 고점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전개됐다.

RSI는 가격 움직임에 나타나기 전에 잠재적인 추세 전환을 알려줄 수 있는 선행 모멘텀 지표다. 그러나 이처럼 고무적인 신호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강세장이 시작됐다고 결론 내리려면 가격의 확인이 여전히 필요하다. 가격 측면에서는 2025년 10월 고점 이후 이어진 하락 추세가 끝나고 새로운 주요 상승 추세가 시작됐음을 확인하려면 핵심 저항선인 8만 2,750달러를 뚜렷하게 돌파하고 그 위에서 움직임을 유지해야 한다.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은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여름 저점에서 시작된 반등은 유지되고 있지만, 8만 7,000달러 부근에서 여러 차례 돌파에 실패했고 작은 약세 다이버전스도 형성됐다. 이는 이 가격대에서 매도자들이 여전히 활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더 넓게 보면 회복세가 향후 몇 달 동안 이어질 여지가 있어 보이지만, 단기적으로 한 차례 더 조정받을 위험은 남아 있다.

우리의 견해로는 핵심 저항선을 지속적으로 돌파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언제 돌파하느냐가 문제다. 돌파가 확인되면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이 이전 최고가를 되찾고 새로운 사상 최고가에 도달하는 길이 열릴 수 있다.

낮은 변동성은 더 큰 움직임 전의 고요일 수 있다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지켜볼 만하다. 큰 폭의 가격 변동을 겪은 뒤 시장은 10월 들어 한층 조용한 국면에 진입했다. 가격이 일정 범위에서 움직이는 기간이 지난 후 변동성이 다시 커지는 경우는 많았지만, 그것만으로 다음 움직임의 방향을 예측할 수는 없다.

가격이 좁은 범위에서 거래되면 안정적이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중요한 촉매가 나타나는 순간, 특히 트레이더들이 레버리지를 사용하고 있다면 포지션은 빠르게 바뀔 수 있다.

비트코인에 그런 촉매가 될 수 있는 것은 예상 밖의 인플레이션 지표, 연방준비제도에 대한 기대 변화, ETF 자금의 새로운 유입 물결, 또는 주식시장 전반의 심리 변화다.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도 정책 전망과 향후 암호화폐 규제 방향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더할 수 있다.

결론

우리의 단기 전망은 신중한 낙관론이다. 위험의 균형은 비트코인이 지지선을 지키고 모멘텀을 되찾을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비트코인은 회복력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회복력만으로는 상승 추세가 다시 자리 잡았다고 할 수 없다.

강세 시나리오에는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비트코인이 8만 달러 부근을 지키고, ETF 수요가 개선되며, 가격이 8만 7,000달러를 뚜렷하게 돌파해야 한다. 이 조건들이 맞아떨어진다면 9만 5,000달러를 향한 움직임이 첫 번째 현실적인 목표가 된다.

약세 시나리오도 분명하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미국 국채금리가 높은 수준에 머무는 데다 ETF 자금 유출까지 이어진다면 위험자산 선호가 약해질 수 있다. 8만 380달러 아래로 지속적으로 내려가면 회복세가 약해지고, 단기적으로 7만 5,000달러 부근에 다시 시선이 쏠릴 것이다. 다만 이런 조정이 잠재적인 바닥 형성이나 이후 추세 전환 가능성을 반드시 무효화하는 것은 아니다.

결국 비트코인이 회복하는 데 완벽한 거시경제 환경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매도 압력을 받아내고 저항선을 넘어선 움직임을 유지할 의지가 있는 매수자는 필요하다. 그전까지 회복은 이미 확립된 상승 추세로의 복귀가 아니라, 여전히 진행 중인 과정이다.

비트코인에 대한 확대된 익스포저를 원하는 전문 투자자들은 레버리지셰어즈 비트코인 +3x ETP 또는 비트코인 -3x 인버스 ETP를 고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