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7거래일 연속 하락을 끝내고 반등에 성공했지만, 추세적인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매도세 진정과 반도체 업황에 대한 신뢰 회복을 반등의 핵심 조건으로 꼽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한 주간 14.5% 급락했다.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7거래일간 누적 하락률은 20.7%에 달했다.
지난 16일에는 2.05% 오른 5,668.05로 거래를 마치며 8거래일 만에 반등했지만, 앞선 낙폭을 만회하기에는 부족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한 주간 17.8%, SK하이닉스는 24.3% 폭락했다. 각각 2008년 10월과 11월 이후 가장 큰 주간 하락률이다.
외국인의 집중 매도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지난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1조2,068억원을 순매도했는데,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순매도액이 8조8,328억원으로 78.8%를 차지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는지가 반등의 첫 번째 조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율은 지난 16일 45.98%로 2009년 7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SK하이닉스도 48.85%로 2021년 12월 이후 가장 낮았다.
두 번째 조건은 반도체 실적 전망이 유지되는지 여부다.
최근 삼성전자와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시장은 중국의 기술 추격과 인공지능(AI) 투자 속도 조절 가능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주 급락에 대해 "펀더멘털 훼손이 아닌 금융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가 초래한 일시적 가격 왜곡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과거 급락 이후 회복 사례도 주목된다. 올해 코스피가 2거래일 이상 연속 하락하며 10% 넘게 떨어진 뒤 이전 수준을 회복한 사례에서는 평균 14.25거래일이 걸렸다.
다만 지난 7월 8,000선에서 내려온 이후에는 아직 해당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만큼 과거의 반등 속도가 이번에도 반복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금융시스템 전반의 위기나 메모리 업종의 구조적인 실적 훼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극단적 과매도는 단기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근거"라면서도 반등의 지속성은 AI 투자 우려가 실제 설비투자 축소로 이어지는지, 향후 메모리 이익 전망이 유지되는지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반면 박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우호적인 거시경제 환경까지 고려하면 시장의 우려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고 변동성 확대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