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자주포 잘 팔리는데"…K-방산 의외의 약점

입력 2026-10-18 08:43
수정 2026-10-18 09:19
세계 드론 수출시장 점유율 0.48%…20위 그쳐 군 관련 실험·행사서 무인기 추락 잇따라 전문가들 "저가 드론 대량생산 체계 구축 시급"


전차와 자주포를 앞세워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온 K-방산이 정작 현대전의 핵심 무기로 떠오른 드론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 드론 수출시장 점유율은 0.5%에도 못 미치는 데다 최근 군 관련 실험과 행사에서 무인기 추락 사고까지 잇따랐다.

18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집계한 2024년 한국의 세계 드론 수출시장 점유율은 0.48%로, 세계 20위에 그쳤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전쟁에서는 저가 자폭드론을 대량 투입하는 전술이 확산하고 있다. 북한도 사거리 100~1,000㎞급 자폭드론 개발에 나서는 등 무인기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방산업계는 전차와 자주포 등 재래식 무기체계를 중심으로 성장해 무인체계 분야에서는 경쟁력 확보가 과제로 꼽힌다.

무인기의 운용 신뢰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8월 해군 자폭무인기 전투실험과 9월 국방 드론기술전에서 무인기가 추락한 데 이어 지난 1일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도 표적 드론 일부가 추락했다.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은 무인체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 8일 경공격기 FA-50과 인공지능(AI) 파일럿을 적용한 다목적 무인기 AAP의 첫 편대비행에 성공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제너럴 아토믹스와 단거리 이착륙 무인기를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한화시스템은 최근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을 활용한 드론 요격 시연에 성공했다.

HD현대는 미국 방산기업 안두릴과 무인함정을 개발하고 있으며, LIG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도 무인수상정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실제 전장에서 대량으로 투입할 수 있는 저가·소모성 드론의 생산 기반이다.

정부는 지난 6월 소형 자폭드론 등 저가·소모성 드론 2만대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국내 드론산업은 중소기업 중심인 데다 핵심 부품의 해외 의존도가 높아 전시 대량생산 기반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원준 전북대 첨단방위산업학과 교수는 정부가 드론산업 육성을 위한 전략을 명확히 제시하고 핵심 기술과 부품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튀르키예 등과 공동개발 및 생산을 확대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조상근 카이스트 국가미래전략기술 정책연구소 교수는 "한 번 쓰고 버리는 소모성 방식의 드론과 로봇을 하루빨리 대량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유인 전투체계와 무인체계가 협업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야 제2의 K-방산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