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의 공공 미술 축제에 북한 인공기가 그려진 미사일 조형물이 등장해 논란이 됐다.
공공장소에 설치하기 부적절한 작품이라는 시민 반발이 이어지자 구청은 당초 계획과 다르게 제작된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해당 부분을 가렸다.
전날 개막한 '2026 노원달빛산책: 새로운 달' 행사장에는 북한 인공기와 이란·중국 등 7개국의 국기가 그려진 미사일 모양 조형물이 설치됐다고 17일 조선일보 등이 보도했다.
높이 1m가량의 금속 미사일 조형물 40여개가 당현천 둔치를 따라 배치됐는데, 이 가운데 7개에 특정 국가 국기가 새겨졌다. 해당 작품은 박건재 작가의 '정반합'이다.
북한 인공기가 그려진 미사일을 공공장소에 전시하는 것이 적절하냐며 일부 시민이 문제를 제기했다. 주민들이 산책로로 이용하는 공간에 미사일을 형상화한 조형물을 설치한 것이 불편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노원구의 축제 계획 자료에는 국기가 없는 은색 미사일 조형물만 담겨 있었지만, 현장에 설치된 작품에는 북한을 비롯한 7개국의 국기가 추가된 사실이 드러났다. 설치된 작품이 사전에 공개된 계획안과 달랐다는 것이다.
축제 예술감독은 전쟁과 무력 충돌이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전쟁이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니며, 일상적인 공간에서도 예고 없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담았다는 설명이다.
노원구는 개막식 직전까지 조형물에 국기가 그려진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는데 논란이 불거지자 16일 밤 조형물의 국기 부분을 검은 비닐로 가렸다.
이 외에도 "YOUR SOUTH MY NORTH"라고 적인 조명 조형물을 두고도 누리꾼들은 "너의 남한, 나의 북한이라는 의미냐"고 지적했다.
구청 측은 당초 제출된 계획안과 실제 설치된 작품에 차이가 있었다며 수정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노원달빛산책'은 2020년부터 이어진 노원구의 대표적인 가을 공공 미술 축제다. 올해는 작가 22명이 참여해 당현1교부터 양지교까지 약 1.3㎞ 구간에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