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소년, 현금·총 늘어놓고 '셀카'...살인청부 배후에 '충격'

입력 2026-10-17 17:13


축구선수 출신인 노르웨이의 10대 소년이 영국에서 살인을 저지르려다 붙잡혀 중형을 선고받았다. 살인을 청부한 것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범죄 조직인 것으로 드러났다.

노르웨이 출신 요하네스 콩스네스 나틀란드(19)에게 영국 울위치 크라운 법원이 16일(현지시간) 살인 공모 혐의로 징역 20년을 선고했다고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재능있는 축구선수였던 나틀란드는 지난해 3월 노르웨이에서 영국으로 건너왔다. 신원 미상의 표적을 살해하는 대가로 2만5천유로(3천700만원)를 받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범행 이틀 전 경찰에 붙잡혔다.

나틀란드는 '제네랄렌'이라는 또 다른 10대 청소년에게 포섭된 사실이 법정에서 밝혀졌다. '제네랄렌'은 스웨덴 갱단 '폭스트롯'과 연관된 인물이다. 폭스트롯은 최근 10대 청소년에게 돈을 주고 특정 인사에 대한 살인과 공격을 의뢰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나틀란드는 '에이전트 47'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폭스트록 조직원의 지시를 받아 임시 여권을 소지하고 맨체스터로 갔다.

그는 잉글랜드 북부 허더즈필드로 가서 한 호텔에 투숙한 뒤 총기와 탄약, 현금 2천 파운드(356만원)를 받았다.

그는 호텔 침대 위에 총기와 현금을 펼쳐 놓고 '셀카'를 찍고 여자친구에게 "총들을 손에 넣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영국 무장경찰은 범행 예정 이틀 전 타틀란드를 급습해 체포했다. 경찰은 그에게서 반자동 권총 1정, 리볼버 1정, 실탄 12발, 장갑을 압수했다.

나틀란드는 총기와 탄약 소지 사실을 인정했지만 자신이 처한 "곤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기 발을 쏘려 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관련 증거들이 나오자 그는 법정에서 "나는 국제적인 암살자가 아니었다. 사람들이 나를 그런 인물로 생각하고, 내가 그런 사람처럼 행동하기를 기대한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나는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나틀란드가 마약에 중독된 후 방황하기 전까지는 "젊고 인기 많으며 성공한 학생이자 운동선수"였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나 그는 결국 중형을 면치 못했다. 재판장은 "당신은 스스로 그 상황에서 빠져나올 수많은 기회가 있었음에도 '집행자' 역할을 맡기로 동의하고 이를 추진했다"고 지적했다.

재판장은 "경찰이 그 계획을 막지 않았더라면 당신은 합의한 대로 행동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폭스트롯'의 수장은 유럽 내 감시가 강화되자 스웨덴에서 튀르키예로 갔다가 현재 이란 수도 테헤란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테헤란으로 도피한 후 이 조직과 이란 정권이 연관되기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폭스트롯은 이란 반체제 인사나 언론인, 이스라엘 관련 목표물을 공격하는 데 동원됐고 마약 시장 다툼에도 관여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유럽연합(EU) 경찰기구인 유로폴은 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벨기에,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독일, 아이슬란드,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페인, 스웨덴, 영국 등 11개국이 참여하는 특별수사팀을 구성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