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소방관 빈소서 '재정 빨대 발언' 사과…"폄훼 의도 없어"

입력 2026-10-17 16:07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17일 자신의 최근 '소방 재정 빨대' 발언에 대해 "소방관 폄훼 의도는 전혀 없다"고 말하고 사과했다.

추 지사는 이날 오후 경기도 부천 공장 화재로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순천향대 부천병원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말이) 제 의도와 다르게 전달됐다면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리고 마음을 다해 사과드리겠다"며 이처럼 밝혔다.

지난 13일 추 지사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대상 국정감사에서 지방자치단체 재정 문제와 국가직인 소방공무원 관련 예산을 언급하던 중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해 논란에 휩싸였다.

전날 추 지사는 화재 현장에서 사과 요구를 받았는데도 답하지 않아 더 큰 비난에 직면했다. 이에 대해 이날 추 지사는 "어제 화재 현장에서도 사과 발언을 요구하셨지만 이 자리는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묻지 말아달라' 한 것"이라며 "사과의 말을 할 수 없다는 건 아니었다"고도 해명했다.

이어 "국정감사 날 경기도 재정 비상 선언에 대한 질문 끝에 소방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며 "인건비가 1조1천억원 정도 되는데 정부 지원은 800억원뿐으로 아주 미미해 가장 힘든 부분이라고 말씀드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추 지사는 소방 인력이 대폭 증원되고 이 중 40%가량에 해당하는 3천200명이 경기소방에 배정될 예정이라며, 행정안전부에 이 같은 사안을 전달하고 국비 보조를 요청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구조적 재정 문제를 말하다가 나온 실수임을 인정한다. 전체 맥락을 보면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며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호소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그런 표현이 나왔던 것이고, 소방관 폄훼 의도는 전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추 지사는 이날 빈소에서 조문한 뒤 김 소방위의 유족을 만났다. 유족들은 안전 시스템 개선과 소방 안전 투자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 지사는 장례와 유족 지원 등 고인의 희생에 걸맞은 도 차원의 예우도 약속했다.

김 소방위는 전날 오전 8시 38분께 부천시 오정구 내동의 한 금속 사출 인쇄공장에서 난 불을 진압하기 위해 선착대로 투입됐다가 불길에 휩싸인 뒤 구조됐지만 결국 숨졌다.

이 화재로 다른 소방관 5명도 중·경상을 입었다.

고인의 장례는 유가족 뜻에 따라 경기도청장(葬)으로 거행되며 영결식은 19일 엄수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