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잡힐 틈이 없다…전쟁 악재에 국제유가 '껑충'

입력 2026-10-17 07:22
브렌트유 109달러대, 5개월만에 최고


중동과 우크라이나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미국의 원유 생산까지 차질을 빚으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16일(현지시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3.72% 상승한 배럴당 109.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월 19일 이후 가장 높은 종가로, 장중 한때 11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11월 인도분 WTI 역시 전장보다 3.51% 오른 배럴당 101.4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7거래일 연속 오르며 9월 17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를 끌어올린 주요 요인은 중동 지역의 원유 공급 차질 우려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원유 수출 통제에 나서면서 지난 11일 이후 최소 9척의 선박이 공격을 받았다.

해운정보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지난 8∼14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량은 하루 940만 배럴까지 줄었다. 이는 미·이란 전쟁 이전 평균 수출량의 약 70%에 불과한 수준이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도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후티는 이날 사우디 서부의 주요 항구 도시이자 석유화학 시설이 집중된 얀부를 향해서도 공격을 지속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을 둘러싼 충돌 역시 유가 상승 압력을 키웠다.

최근 러시아가 키이우의 열병합발전소 등 주요 에너지 시설을 집중적으로 공습하자, 우크라이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주도했던 '에너지 휴전'이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러시아 정유시설 타격을 재개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는 허리케인 이사야스의 영향으로 멕시코만 연안의 원유 생산이 차질을 빚었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는 800만 배럴 이상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