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리 경제에 대해 두 달 연속 견조한 경기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출 급증과 호조에 힘입어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중동전쟁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커져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청년층 등 취약 계층의 고용 여건도 어려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재정경제부는 16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큰 폭 증가하고, 투자가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소비는 완만하게 개선되는 등 견조한 경기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직전 9월호에서도 같은 진단을 내리면서 소비 등 내수 전반의 개선세를 언급했는데 이번엔 투자와 소비를 구분해 진단했다.
경기 회복세를 뒷받침하는 건 수출이다.
지난달 수출은 1209억 4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83.5%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액도 104.9% 늘었다. 품목별로는 컴퓨터(435%), 반도체(263%), 화장품(31%) 등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투자도 호조였다. 2분기 설비투자는 전기 보다 0.2%, 1년 전보다 6.3% 증가했다. 다만 8월 설비투자지수는 전달 대비 9.5% 감소했다.
기계류 투자가 1.6% 늘었지만 월별 변동성이 큰 운송장비 투자가 32.8% 줄어든 영향이다.
소비는 지표별로 엇갈리는 흐름을 보이며 완만한 개선세를 나타냈다.
2분기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0.4%,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2.4% 증가했다.
하지만 8월 소매판매는 전달 보다 1.8% 감소했다. 1년 전에 비해서도 0.3% 감소했다.
8월 휴가철 조업일수 감소와 자동차 업계 파업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 생산이 급감하면서 관련 소비 지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정부는 분석했다.
9월 소비자심리지수가 106.6으로 전달 보다 2.1포인트 상승해 한 달 만에 반등한 것은 향후 소비의 긍정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백화점 카드 승인액 증가율은 2.7%로 전달(6.0%)보다 둔화한 점은 부담이다.
재경부는 "중동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다소 확대된 가운데 고유가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 취약계층·부문의 어려운 고용 여건 등 민생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9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 8월(3.1%)보다는 상승률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3%에 가까운 수준이다.
식료품·에너지 제외 근원물가도 2.8% 상승해 2% 후반대의 오름세를 이어갔다. 다만 상승률은 8월(3.4%)보다 낮아졌다.
고용은 전체 취업자 수가 늘었지만 청년층과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부진이 이어졌다.
9월 취업자 수는 1년 전에 비해 11만3천명 증가해 석 달 연속 10만명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상용직은 25만3천명 늘었지만 임시직과 일용직은 각각 8만1천명, 5만5천명 감소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도 47개월 연속 줄었다.
대외 여건과 관련해서는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중동전쟁 및 미국 관세 부과 조치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동전쟁 영향 최소화를 위해 주요 품목 수급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성장의 온기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민생 안정과 양극화 완화를 위한 정책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