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간 1340조 '증발'..."韓기업 더 위험"서늘한 경고

입력 2026-10-16 08:10
수정 2026-10-16 10:23


세계 AI·반도체주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전세계 증시에서 천문학적 규모의 돈이 증발했다.

세계 시가총액 상위 20개 AI·반도체 종목의 시총은 이번 주(12∼15일) 4거래일 동안 1조달러(약 1천340조원) 넘게 증발했다고 15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이 보도했다.

금리 인상 우려와 인공지능(AI) 투자 부담 우려, 중국 메모리 업체의 추격 전망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이들 종목 주가가 추락을 면치 못했다.

엔비디아 주가가 5.3% 떨어지면서 시총이 약 2천910억달러(약 391조원) 줄었다. SK하이닉스(2천438억달러)와 삼성전자(2천373억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메모리 3사(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감소액이 전체의 약 40%를 차지했다.

미국 증권 전문매체 벤징가 집계에서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키옥시아·샌디스크·웨스턴디지털 등 메모리·저장장치 6개사의 시총이 지난 2일 이후 1조900억달러(약 1천463조원)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1.8%), 인텔(-2.8%), AMD(-1.5%)가 하락했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6.8%나 급락했다.

TSMC은 호실적을 발표했는데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TSMC는 4분기 매출이 최대 543억달러(약 72조9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그러나 TSMC 주가는 이날 대만증시에서 2.0% 내렸고 뉴욕 증시에 상장된주식예탁증서(ADR)도 1.8% 떨어졌다.

AI 수요 덕분에 촉발된 '슈퍼사이클'이 끝날 수 있다는 관측이 시장에 팽배한 분위기다. 그러나 과거 같은 폭락은 없을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에 AI 데이터센터 구축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중국 창신메모리(CXMT)가 최근 메모리 집적도를 높인 새 구조 기술을 발표하자 업계의 경쟁 격화 전망이 등장했다.

2029년 메모리 공급과잉론이 제기되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엑스(X)에 "중국은 2028년에 엄청난 양의 램(RAM)을 생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중국발 충격이 한국 기업에 집중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길 루리아 D.A.데이비슨 애널리스트는 CNBC에 "영향이 있다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있을 것이며 마이크론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마이크론은 등락을 거듭하다 1.9% 상승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