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 보고 놀란 가슴, 이번엔 안 놀랐다…증시 진정 국면 [마켓무버의 국장힌트]

입력 2026-10-16 07:40
글로벌 시장 살펴보며 한국 증시 투자아이디어 찾는 마켓무버입니다.

뉴욕증시 3대지수 상승했습니다. 에너지와 기술주의 약세 속 헬스케어와 금융, 기초 소재 섹터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시장 예상보다 높은 전월비 1.3%를 기록했습니다. 상승률은 4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같은 날 미국의 소매 판매 데이터도 나왔습니다.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전월비 0.8% 증가였습니다. 소비심리 개선보다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금액 자체의 증가로 해석하는 게 타당하겠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0.8% 가량 오른 소매판매액의 대부분이 휘발윳값 상승에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생산자물가는 몇 달 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됩니다. 에너지 비용 문제가 미국 경제 전반으로 퍼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단 오늘 나온 데이터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확률을 변화시키지는 못했습니다. 시카고 기금금리 시장 선물에 반영된 10월 금리 인상 확률은 28.2%로 어제보다 낮아졌습니다. 현재 시장이 바라보는 내년 금리 인상 상단은 연 4.75%, 현재보다 75bp 높은 수준입니다.

함께 봐야 할 것이 미국 장기채 금리의 하락입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하루만에 8bp 가량 하락하며 연 5.079%까지 내려왔습니다. 월가는 이를 시장의 자금 이동 탓으로 봅니다. AI와 기술주에 대한 불안이 커지며 10년물을 포함한 미 국채로 자금이 피신하고 있다는 내용을 로이터 등 외신이 타전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터미널 등 채권 참여자 사이에서 도는 이야기 가운데는 CTA와 기타 시스템 매매 계정이 숏포지션을 청산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채권 시장 일부에선 긴 호흡을 두고 미국 재무부의 장기채 재매입(바이백) 확대가 금리 안정 선순환 요인이 되고 있다고도 봅니다.

AI 데이터 센터 투자 문제와 관련한 불안을 일부 불식시킬 수 있는 발언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로부터 나왔습니다.

시장의 우려와 달리 코어위브의 자본 조달 비용이 낮아지고 있다고 발언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코어위브 지분 10%를 보유한 주요 주주입니다.

앞서 AI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코어위브의 채권 수익률이 15% 수준까지 치솟았다는 보도로 코어위브, 그리고 데이터센터 기업들의 자금 조달 능력에 의문을 제시한 데 대한 젠슨 황의 반박으로 읽을 수 있겠습니다.

아직 기술주에 대한 불안이 완전히 가신 국면은 아니라고 봐야겠습니다. 간밤의 뉴욕 증시 지수 상승을 이끈 것은 헬스케어와 금융주, 기초 소재 섹터였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오늘도 0.88% 하락하며 1만 1,580선까지 내려왔습니다.

뉴욕 증시 장 마감 직후엔 로이터의 단독 보도가 있었습니다. 앤트로픽의 3분기 실적 공개 이후, 기존 투자자들이 상장을 앞둔 앤트로픽의 기업가치를 기존보다 낮게 평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게 보도의 핵심입니다.

명실상부 올해 IPO 최대어인 앤트로픽은 '클로드'로 잘 알려진 AI 기업입니다. 기업가치 2조 달러 이야기가 나온 곳인데, 실적 발표 이후 이 가치를 낮춰 1조 5천억 달러로 평가하는 방안이 논의됐다면 이는 AI 기업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 심리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겠습니다.



한국을 찾은 기술주 분석의 대가, 댄 아이브스 요크빌 아이브스 파트너는 지금의 상황을 이렇게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파티를 하다 보면 DJ가 잠깐 음악을 중단시키는 때도 있고 시끄럽다는 신고가 들어왔다며 경찰이 문을 두드릴 때도 있겠지만, 여전히 파티가 마무리되기까지는 긴 시간이 남았다".

기술주에 관련한 불안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미 증시 자체가 깨지지 않고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어제 낙폭이 컸던 코스피에 대한 반등을 점칠 수 있는 데이터도 있습니다. 야간 시장에서 코스피 야간선물은 3.9% 상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