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코스피가 장중 8% 넘게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자 '빚투' 자제령을 내렸다.
금융위원회는 15일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금융투자협회 등 유관기관과 증권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증시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열었다.
이날 참석자들은 미국 금리 인상 전망과 인공지능(AI) 인프라 산업의 불확실성, 국제유가 상승 등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살피고 외국인·기관투자자의 수급 상황과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글로벌 금리 상승 전망과 AI 반도체 업종의 투자·수익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졌지만, 하락 속도와 수급 측면에서는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반도체·방산·조선 등 주력 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으며, 외환보유액과 경상수지, 금융기관 건전성 등 경제 기초체력도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에 참석자들은 시장 변동성에 대한 경각심을 유지하면서도 과도한 불안심리 확산과 급격한 쏠림을 경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투자자들에게는 기업의 본질적 가치와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고려한 투자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이억원 위원장은 과도한 부채에 의존한 투자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금융회사에 무분별한 신용공여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과도한 부채와 신용에 의존한 투자는 위험하며, 이럴 때일수록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며 "금융회사들은 무분별한 신용공여를 자제하고, 고객 보호와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작은 변동성에도 경각심을 갖고 금융시장 안정과 투자자 보호에 적극 대응해달라"고 덧붙였다.
금융당국과 유관기관은 국내외 시장 동향과 수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응계획)을 신속히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기로 했다. 아울러 시장 불안을 틈탄 허위 풍문 유포와 시세조종, 불법 공매도 등 시장교란행위에는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