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체사진 보내라"…日 2030 여성 노린 사기 기승

입력 2026-10-14 23:50
경찰 사칭해 나체 영상 요구한 뒤 협박 지난해 피해 247건…80%가 20~30대


일본에서 경찰관을 사칭해 여성들에게 나체 사진이나 영상을 요구한 뒤 이를 빌미로 협박하는 사기가 잇따르고 있다.

1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아이치현에 거주하는 20대 여성은 자신을 '오사카 경찰관'이라고 소개한 인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이 인물은 "당신의 남자친구가 사기 조직에 연루돼 있다"며 가짜 경찰수첩을 보여줬다. 이어 "혐의를 벗으려면 신체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속여 여성에게 옷을 벗은 모습을 촬영한 영상을 메신저 라인(LINE)으로 보내도록 했다.

이처럼 경찰관을 사칭해 나체 사진이나 영상을 확보한 뒤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는 범죄를 '섹스토션'(sextortion)이라고 한다. 성(sex)과 갈취(extortion)를 합친 말로, 성적 촬영물을 빌미로 금품이나 추가적인 성적 행위를 요구하는 범죄다.

지난해 일본 전역에서 발생한 경찰 사칭 관련 섹스토션 피해는 247건으로, 이 가운데 아이치현에서만 22건이 발생했다. 피해자의 약 80%는 20~30대였다.

범인들은 영상통화에서 "용의자의 몸에 문신이 있다. 범인이 아니라면 옷을 벗어 증명하라"고 요구한 뒤, 영상을 녹화했다며 "전국에 뿌리겠다"고 협박하는 수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경찰은 "경찰이 전화로 신체검사를 하거나 나체 사진을 요구하는 일은 절대 없다"며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