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상업시설에서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두르는 난동범을 제압해 추가 피해를 막은 시민들의 모습이 담긴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
14일 인천경찰청이 공개한 영상에는 전날 오후 1시 48분께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한 대형 상업시설에 나타나 흉기를 휘두른 피의자 A(59)씨를 제압하는 여러 시민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A씨는 당시 1층에서 승강기를 타고 2층 식당가로 향한 뒤 음식 주문을 위해 줄 서있던 여성 이용객을 여러 차례 찌르고, 다른 여성을 향해서도 흉기를 휘둘렀다.
이 가게에서 일을 하고 있던 이모(35) 씨는 손님이 쓰러지는 것을 보자마자 옆에 있던 쟁반을 던지며 A씨에게 달려들었다.
흉기를 양손에 고정해놓고 휘두르는 A씨와 일대일 대치하는 아찔한 상황도 빚어졌다. 이씨는 의자를 보호구 삼아 맞섰고, 다른 시민들도 A씨를 제지하는 데 힘을 보탰다.
식당가에서 식사하고 있던 나모(31) 씨도 가세했다.
A씨의 난동을 두 눈으로 목격한 나씨는 곧바로 의자를 들고 A씨 제압에 나섰다.
그러자 A씨는 주차장이 위치한 3층으로 향했고, 이동하면서 또 다른 여성에게 다시 흉기를 휘둘렀다.
이씨와 나씨 등은 A씨를 쫓아 3층까지 올라가 범행을 이어가던 A씨를 의자로 밀어붙였다.
A씨의 퇴로를 막기 위해 4층에서 3층으로 내려오는 방향의 에스컬레이터로 몰았고, 이들 중 1명은 다가오는 A씨에게 철제 의자를 휘둘렀다. 이 과정에서 거세게 흉기를 내젓는 그를 피하려다 에스컬레이터 아래 쪽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A씨는 내려오는 에스컬레이터를 거슬러 올라 4층으로 향했다.
4층에는 영화관과 놀이시설이 입점해 있어 어린이와 여성의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이때 4층 영화관에 있던 신중현(23) 씨가 A씨를 막아 세웠다.
아래층에서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흉기를 들고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4층으로 올라오는 A씨는 본 신씨는 주변에 A씨를 막아설 사람이 자신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고 발길을 돌렸다.
신씨는 에스컬레이터 난간 너머로 A씨의 뒤통수가 보이자 들고 있던 의자를 힘껏 던졌고, A씨는 이 의자에 머리를 맞은 듯 그 자리에서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쓰러진 A씨가 에스컬레이터에 실려 3층으로 내려가자, 3층에 있던 나씨 등 시민들이 A씨를 일제히 의자로 눌러 제압했다.
A씨가 양손에 묶어놓은 흉기도 시민들이 풀어냈다.
쌈밥집을 운영하는 신모(65) 씨도 A씨를 의자로 제압하는 데 역할을 했다.
경찰은 이씨와 나씨, 신씨 등 당시 5명의 시민이 철제 의자 등을 들고 A씨와 맞선 것으로 파악하고 이들에게 포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찬대 인천시장도 "위험을 무릅쓰고 범인 제압에 나서 주신 시민 두 분이 계신다. 이분들 덕분에 더 큰 피해를 막았다"며 "정부 차원의 포상을 요청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