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된 건가" 日 큰손들 움직이자…전세계 금융시장 술렁

입력 2026-10-14 16:10
일본 국채 5개월간 45조원 순매수…해외 채권은 매도 일본 자금 본국 회귀 가능성…엔캐리 청산 우려


일본의 대형 은행과 보험사들이 해외 채권을 팔고 자국 국채를 사들이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받을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금리가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르자 해외에 투자했던 자금이 일본으로 돌아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일본 대형 은행과 보험사들은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간 만기가 2년 이상 남은 일본 국채를 5조4천억엔(약 45조6천억원) 순매수했다. 5개월간 순매수 규모로는 2023년 초 이후 최대다.

반면 해외 채권은 매도하고 있다. 일본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지난 9월 해외 채권 순매도 규모는 2조5천억엔(약 21조1천억원)에 달했다. 올해 1~9월 은행의 해외 채권 순매도 규모는 같은 기간 기준 2005년 이후 최대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일본 국채 금리가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본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해 초 2.3% 미만에서 이달 초 4.27%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도 이달 들어 30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이와 캐피털 마켓 유럽의 크리스 시클루나 리서치 책임자는 "일본 국채 금리가 다시 상승하면서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보다 국내에 자금을 투자할 수 있게 됐다"며 "이런 움직임이 장기적으로 일본 내 자금 회귀의 시작인지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자금이 본국으로 돌아오는 흐름이 확대되면 해외 채권과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엔화 강세로 이어질 경우 저금리 엔화를 빌려 해외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일본 자금의 본격적인 회귀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도이치방크 도쿄 지점의 오모리 쇼키 수석 전략가는 일본 자금이 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일본 투자자들의 독일 등 유럽 국채 매입은 전반적인 안전자산 선호를 시사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