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대학에서 연구 성과가 뛰어난 동료 대학원생을 질투해 음료에 독극물을 넣어 중상을 입힌 뒤 도주를 시도한 중국인 유학생이 체포됐다.
13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 와이오밍대에서 미생물학 석·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중국 국적의 에일리 왕(32)씨가 중상해 혐의로 지난 6일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서 체포됐다.
왕씨는 같은 대학에 재학 중인 베트남 출신 대학원생의 음료에 신경독성 물질을 넣어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당시 질병 치료 기술과 관련한 특허 출원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지난 8월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극심한 피로와 불면증에 시달렸고, 이후 손가락이 마비되고 다리에 힘이 빠지는 등의 증상을 겪기 시작했다.
독극물 투입 정황은 피해자가 평소 사용하던 커피 머신에서 발견됐다. 피해자는 사무실 책상에 놓인 커피 머신으로 차를 끓여 마시던 중 평소와 다른 맛이 난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피해자의 아내와 주변인들은 커피 머신에 남아 있던 물을 증발시켰고, 이 과정에서 흰색 가루 63㎎을 확보해 경찰에 제출했다.
검사 결과 해당 물질은 신경독성을 지닌 아크릴아마이드로 확인됐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이 확인한 연구실 내 폐쇄회로(CC)TV에는 왕씨가 피해자의 연구 노트를 촬영한 뒤 자신의 컵에 담긴 액체로 피해자의 컵을 헹구는 모습이 담겼다.
왕씨는 자신의 학위 논문 심사 1차 심사에서 낙방한 뒤 암과 유전자 질환 치료 관련 신기술 연구에서 큰 성과를 거두던 피해자에게 질투심을 느껴온 것으로 조사됐다고 AP는 전했다.
왕씨는 현재 구금된 상태로,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최대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