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천조 원 규모로 커질 'AI 홈'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빅테크들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구글과 아마존에 밀린 애플이 LG전자와 동맹을 맺고 개발한 첫 스마트홈 기기를 공개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부 김대연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김 기자, 먼저 애플이 AI 스마트홈을 선보였는데, 어떤 기능이 있나요?
<기자>
'홈뷰'는 AI 비서 '시리'를 통해 집안 곳곳에 있는 기기를 제어할 수 있습니다.
A18 칩과 7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고요. 최대 6명의 얼굴을 구분합니다.
애플이 공개한 영상을 함께 보시겠습니다.
과거 '아이맥 G4'를 떠올리게 하는 제품이 식탁 위에 놓였죠. 바로 홈뷰인데요. 반구 형태의 스피커 위에 화면을 얹은 디자인입니다.
홈뷰에 탑재된 시리가 가족 구성원처럼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모습을 강조했는데요.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상적인 요청까지 수행합니다.
프렌치토스트 레시피를 알려주거나 에어태그로 잃어버린 열쇠를 찾아주고요. 사용자를 구분해 프라이버시 모드를 작동하고, 누가 현관에 왔는지도 보여줍니다.
홈뷰는 아이폰 메시지와 페이스타임, 캘린더 등 기존 애플 기기와 서비스가 연동되는데요.
아이폰 중심의 애플 생태계를 집안으로 확장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애플과 LG전자가 손잡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우선 애플은 스마트홈 시장에서 고전한 전례가 있습니다.
지난 2014년 스마트홈 플랫폼 '홈킷'을 선보였는데요. 애플의 보안 기준이 까다로워 연동할 수 있는 기기가 적었습니다.
결국 선두주자인 구글과 아마존에 밀려 주도권 확보에 실패했는데요.
실제로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등 IT 기기에는 강점을 보이지만, 집안을 채울 가전제품은 부족하죠.
스마트홈 시장을 다시 공략하려면 약점을 보완해 줄 외부 파트너가 필요했는데요.
이미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LG와의 협력은 검증된 상태였고요.
AI 홈 사업을 키우려는 LG전자와 애플의 셈법이 맞아떨어진 겁니다.
LG전자는 "25억 대 이상의 활성 기기를 품은 애플 플랫폼과 연동해 AI 홈의 외연을 넓히겠다"고 밝혔는데요.
애플과 LG전자는 실내외 카메라, 도어벨, 도어락, 온도 조절기, 온도 센서 등 7종을 공동 개발하고 있고요.
연내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과 영국에 우선 출시할 예정입니다.
<앵커>
스마트홈 시장은 구글과 아마존이 주도하는 상황인데, 애플과 LG가 어떤 전략을 갖고 있는 겁니까?
<기자>
각자 장점을 살리기로 했습니다.
애플은 디자인과 기능 개발에 참여했고요. LG전자가 제조와 판매, 고객지원을 맡습니다.
애플은 직접 제조와 판매 체계를 구축하지 않고도 단기간에 제품군을 확대할 수 있고요.
LG전자 역시 AI 홈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애플이라는 강력한 우군을 얻게 됐습니다.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도 급격하게 커지고 있는데요.
올해 약 240조 원에서 오는 2034년 1,140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연평균 성장률만 21.4%에 이르는데요.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애플이 스마트홈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다만, 스마트홈 시장을 먼저 장악한 건 구글과 아마존입니다.
구글은 '네스트'를, 아마존은 '에코 허브'를 앞세워 스마트홈 생태계를 구축했는데요.
애플의 생태계와 LG전자의 가전 경쟁력이 시너지를 내면, 구글·아마존과의 경쟁에서도 승산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김대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