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추격' 쇼크에 반도체 한파..."이런 하락세 3개월만"

입력 2026-10-14 07:38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5거래일째 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도체 업종 대표 지수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장보다 0.2% 내린 12,208.8에 마감했다. 5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이 지수가 5거래일 연속 내린 것은 지난 7월 말 이후 처음이다. 최근 5일간 이 지수 누적 낙폭은 7.6%에 이른다.

이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종가는 52주 고점 대비 16.7% 내린 수준이다. 지수 구성 종목 30개 중 22개가 고점 대비 20% 넘게 떨어졌다.

대표적인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는 이날 0.2% 내린 543.84달러에 마감해 6거래일 연속 빠졌다. 지난해 5월 이후 약 16개월 만의 최장 하락세다.

메모리주에서 낙폭이 컸다. 이날 마이크론은 3.7% 내려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는 3.2% 하락해 7거래일 연속 내렸다.

브로드컴 혹 탄 최고경영자(CEO)가 AI 산업의 '자본 병목', '카지노' 발언을 한 데 이어 중국발 쇼크가 반도체주를 덮쳤다. 중국 창신메모리(CXMT)가 새로운 메모리 구조 개발에서 진전을 이뤘다는 소식에 경쟁 심화 우려가 터져나온 것이다.

반면 이날 AI 연산용 반도체주는 반등했다. 엔비디아와 AMD, 브로드컴 등이 0.7∼1.9% 올랐다. AI 칩 업체 세레브라스도 12일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해 19.2% 떨어졌지만 13일에는 1.6% 반등했다.

투자자들이 "어떤 가격에든 AI 관련 자본지출에 자금을 대려는 의지가 약해지고 있다"고 미즈호의 대니얼 오리건이 진단했다.

AI 자본지출이 잉여현금흐름(FCF)을 넘어서 기업들이 외부 자금 조달에 의존하게 됐다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AI의 수익성·생산성 향상 기대가 지나치게 낙관적인 것으로 드러나면 AI 인프라 투자가 급격히 둔화할 수 있다고 최근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경고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