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려다 시력 잃을 수도?…"드문 부작용" 국내 사례는

입력 2026-10-13 17:41


해외에서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계열 비만·당뇨병 치료제 투여 뒤 시력 손상을 겪었다는 의심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관련 신고가 1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국혁신당 백선희 의원이 GLP-1 계열 비만치료제 투여 뒤 'NAION' 시력 손상 의심 사례가 있었느냐고 묻자 "한 건(2024년 12월) 접수됐다"고 밝혔다.

NAION은 '눈의 뇌졸중'으로 불리는 질환이다. 시신경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시신경이 손상되는 것으로, 영구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녹내장 다음으로 많은 시신경 실명 요인이다.

미국에서는 GLP-1 계열 치료제를 사용한 뒤 시력을 잃었다며 환자들이 제약사를 상대로 소송을 잇달아 제기하고 있다. GLP-1 치료제와 NAION의 인과관계는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유럽의약품청(EMA)은 지난해 6월 NAION을 이 치료제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의 '매우 드문 부작용'으로 규정했다.

오 처장은 "식약처도 지난 7일 부작용으로 승인했다"며 "이에 이제 '드물지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으로 돼 있다"고 말했다.

국내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유통량은 가파르게 늘고 있다. 2024년 10월 16만개였던 유통량은 올해 7월 약 312만개로 20배 수준이 됐다. 식약처는 지난 6월 이 치료제를 오남용 의약품으로 지정하겠다는 개정 고시안을 예고했지만 시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오 처장은 "국무조정실에서 심사 중"이라며 "심사 과정에서 오남용 의약품 지정의 필요성에 대해 더 설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