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3일 5%대 급락하면서 6천선을 가까스로 사수했다.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48.89포인트(5.46%) 내린 6,035.35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월 19일(-5.80%) 이후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12.16포인트(1.43%) 내린 837.03으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장중 낙폭을 키우면서 6천선 아래로 미끄러져 한때 5,911.11(-7.41%)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급락세에 장 초반 한때 코스피 시장에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는 지난 8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지 약 2달 만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7.39% 하락해 23만2,000원, SK하이닉스는 10.09% 급락해 144만3,000원에 각각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홀로 4조5,259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2조2,271억원과 1조6,903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2일 7,003.74로 마감, 9월 하순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7천피'를 회복했던 코스피는 이후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에 고율의 상호관세를 부과한 '해방의 날'(2025년 4월 2일)이나, 미국-이란 전쟁 발발 직후인 올해 3월, 글로벌 반도체 조정과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에 따른 수급충격으로 급락장이 펼쳐졌던 올해 7월에도 5거래일 연속 하락은 없었다.
특히 이번의 경우 지수 낙폭이 6일 -0.89%, 7일 -1.98%, 8일 -2.62%, 12일 -3.65% 등으로 갈수록 커지는 양상을 보여 주목된다.
주된 배경으로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원화 강세에 따른 부담, 삼성전자 3분기 실적발표에 뒤따른 셀온(Sell-on·호재 속 가격하락) 등이 거론된다.
오픈AI의 9월 말 기준 연환산 매출이 시장 기대치(680억∼700억 달러)보다 적은 500억 달러에 그쳤다는 이달 초 외신 보도로 인한 해프닝이 방아쇠가 됐다.
회계상 매출 집계 방식의 차이일 뿐 실제 매출감소가 아닌 것으로 밝혀지며 AI 관련 수요가 급감했다는 우려는 불식됐으나, 한동안 잦아들었던 메모리 업황 피크아웃(정점통과) 우려와 차익실현 욕구가 자극된 것이다.
지난 주말 사이 중국 창신메모리(CXMT)가 D램 메모리 기술에서 새로운 진전을 이뤘다면서 올해 안에 이를 이용한 차세대 서버용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힌 것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반도체나 전력 부족이 아닌 자금 조달이 AI 붐의 가장 큰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의 경고 역시 배경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