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코스피 6000이 바닥, 최대 1만2000"

입력 2026-10-13 10:42
수정 2026-10-13 11:23


코스피가 장중 6000선 아래로 밀리고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한 가운데, 내년에는 지수가 최대 1만20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유안타증권은 비관적 상황에서도 6000선의 하방 지지력은 견고하다며 내년 코스피 기본 범위를 6000~1만으로 제시했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3일 ‘2027년 주식시장 전망과 전략’ 보고서에서 내년 코스피가 인공지능(AI)·반도체 기업의 실적 성장과 외국인 수급 회복에 힘입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강한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분기별 예상 범위는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6000~7500, 2분기 6500~8000, 3분기 7500~9000, 4분기 8500~1만이다.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상반기 8000선을 회복하고 하반기 1만선에 도전하는 경로다.

기본 시나리오는 AI·반도체 관련 기업의 내년 이익이 현재 시장 전망보다 10% 높아지고, 비(非) AI·반도체 기업의 이익은 10% 낮아지는 상황을 전제로 했다.

이 경우 코스피 상장사의 내년 영업이익은 1410조원, 지배주주 순이익은 116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예상 순이익에 목표 주가수익비율(PER) 7.3배를 적용해 코스피 상단 1만을 산출했다.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AI·반도체 기업의 이익이 현재 전망보다 20% 높아지고 비AI·반도체 기업의 이익은 기존 전망에 부합할 것으로 가정했다. 예상 순이익 1270조원과 PER 8.5배를 적용하면 코스피 상단은 1만2000까지 높아진다.

반대로 AI·반도체 이익이 현재 전망보다 10%, 비AI·반도체 이익이 20% 낮아지는 비관적 시나리오에서는 코스피 하단을 6000으로 제시했다.

유안타증권은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낙관론이 사라진 상황을 오히려 기회로 평가했다. 보고서는 “연꽃은 구정물 위에서 피어오른다”며 “가장 낮은 곳에서 출발하면 크게 높이는 못 가더라도 충분한 거리와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상승을 이끌 핵심 동력은 AI·반도체 기업의 실적으로 전망했다. 유안타증권은 현재 코스피 전체 이익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80%에 달해 내년 증시 방향이 반도체 기업의 이익 방어력에 좌우될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상반기까지는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지속 가능성을 의심하면서 두 종목의 주가와 밸류에이션 회복이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기간 코스피 PER 상단은 6.6배, 지수로는 8000 안팎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시각이 바뀌려면 고물가·고금리 위험의 정점 통과와 빅테크의 AI 투자 지속, 시장 기대를 웃도는 반도체 실적, 생산능력 확충과 수율 개선, 적극적인 주주환원이 필요하다고 봤다.

내년 하반기에는 미국 장기금리가 4.8~5.0% 수준으로 안정되고 빅테크의 AI 관련 매출이 확대되면서 반도체 투자에 대한 우려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 PER이 7.3배로 회복하며 지수 1만선 도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투자전략으로는 상반기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와 IT하드웨어,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력기기 등에 우회 투자한 뒤 하반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코스닥은 기본 시나리오에서 1200,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155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코스닥이 상대적 우위를 보이고 하반기에는 코스피가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내년 유망 업종으로는 반도체와 IT가전, 2차전지, IT하드웨어, 조선, 기계, 화학, 바이오를 선정했다. 최선호주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전기, KB금융, 두산에너빌리티, 삼성SDI, 셀트리온, LS ELECTRIC, S-Oil,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 현대건설, HD현대마린솔루션, 대덕전자, 인텔리안테크, 토모큐브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