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상장회사의 주주총회 일정과 전체 안건을 ‘오픈다트(Open DART)’에서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이사 선임과 배당 등 주요 안건을 기업별로 비교하고 엑셀 파일로 내려받는 것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14일 기관투자자의 주주총회 안건 검토와 의결권 행사를 지원하기 위해 오픈다트 서비스를 주총 관련 공시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오픈다트는 기업이 제출한 공시 원문을 보여주는 전자공시시스템(DART)과 달리, 공시 속 주요 정보를 구조화된 데이터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용자는 기업별 공시를 일일이 열어보지 않고도 웹 화면에서 필요한 항목을 조회하거나 엑셀 파일로 내려받을 수 있다. 프로그램이 데이터를 자동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도 제공한다.
현재 기관투자자가 주총 안건을 검토하려면 회사별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일일이 열어봐야 한다. 정기 주총이 특정 기간에 집중되는 상황에서 다수 기업의 안건을 충분히 분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금감원은 오픈다트를 통해 상장회사의 주총 일시와 장소, 의결권 기준일, 전자주총 개최 및 전자투표 실시 여부 등 기본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주총에 상정되는 모든 안건은 통일된 기준에 따라 대분류와 중분류로 나누고, 의안별 개요를 함께 제공한다. 투자자의 관심이 높거나 상정 건수가 많은 주요 안건은 구체적인 내용까지 별도로 확인할 수 있게 한다.
세부 정보 제공 대상에는 이사·감사 선임과 보수한도 승인, 정관 변경, 재무제표 승인과 배당 등이 포함된다. 투자자는 기업별 소집공고를 직접 찾아보지 않아도 여러 회사의 주요 안건을 비교·분석할 수 있다.
기존 오픈다트가 제공하는 오픈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와 웹브라우저 간편 조회, 엑셀 다운로드 기능도 주총 정보 분석에 활용될 전망이다. 기관투자자는 이를 바탕으로 주총 일정을 관리하고 의결권 행사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일반 전자공시시스템(DART)의 주총 공시 화면도 개편한다. 주주총회 소집공고에 안건별 목차를 신설하고, 공시 제목만 보고도 정기 주총인지 임시 주총인지 구분할 수 있도록 표시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금융위원회와 법무부,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등과 협의를 거쳐 올해 안에 시스템 개발과 공시서식 정비를 마칠 방침이다. 개선된 기능은 2027년 정기 주주총회부터 활용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기업 재무정보를 컴퓨터가 읽을 수 있는 구조화 데이터로 바꾸는 XBRL 체계도 손질한다. 2027사업연도부터 새로운 손익계산서 기준인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제1118호가 도입되는 데 맞춰 분류체계인 ‘택사노미’를 정비한다.
금감원은 국제회계기준재단의 IFRS 18 택사노미를 반영하면서 국내 공시 환경에 필요한 세부 요소를 보완할 계획이다. 비슷하거나 중복된 항목도 정리해 기업 간 재무정보를 일관된 기준으로 비교할 수 있게 한다.
XBRL 주석 데이터의 제공 방식도 바뀐다. 지금까지는 개별 기업 단위 또는 전체 기업의 대용량 데이터 형태로 제공돼 특정 항목만 골라 분석하는 데 불편이 있었다.
앞으로는 유형자산 등 주요 주석별 데이터를 오픈다트 API를 통해 나눠 제공한다. 원하는 항목만 추출해 여러 기업을 비교하거나 정밀 분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금감원은 올해 안에 신규 XBRL 택사노미를 공개하고, 2027년부터 주요 주석별 데이터를 순차적으로 분할 제공할 예정이다. 향후 인공지능(AI)이 공시정보를 보다 쉽게 검색·분석할 수 있도록 ‘AI 레디’ 데이터 생성·관리 기반도 구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