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도 격노한 '납 배출 주사' 의혹…결국 고개 숙였다

입력 2026-10-12 18:50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68건 적발 이재명 대통령, 엄중 대처 지시


울산공장 노동자들에게 납 배출 촉진 주사를 투약해 혈중 납 수치를 은폐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DN오토모티브가 사과했다.

회사는 12일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올리고 "직원의 안전과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이 철저히 준수, 이행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한다"며 "국민 여러분과 임직원분들께 깊은 심려를 끼쳐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 기관의 조사, 전문가의 건강검진, 안전보건진단, 역학조사 등 모든 절차에 철저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했다.

또 "선제적인 자체 투자는 물론 직원에 대한 보건 조치를 강화하고, 노동조합·정부·전문가 그룹과 협력해 공장 내 작업 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신속히 이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의혹은 지난 2월 전국금속노동조합 울산지부와 일터안전교육지원센터가 연 기자회견에서 처음 제기됐다.

노조는 회사가 특수건강진단을 앞둔 일부 노동자에게 비타민 주사라고 안내해 납 배출을 촉진하는 '킬레이션' 주사를 맞도록 하고, 납 수치가 낮아진 뒤 검진을 받게 해 검사 결과를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법적 기준보다 엄격한 자체 기준으로 직원 건강을 관리하고 있고, 주사 투약도 직원이 자율적으로 선택한 치료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이 공장을 정밀 감독한 고용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항 68건을 적발해 입건·송치하고 과태료 4,620만원을 부과했다. 특수건강진단 전에 납 배출 촉진 주사를 투약한 행위와 관련해서는 회사를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고, 이 사건은 울산경찰청이 수사 중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노동자들에게 중금속 배출 주사를 투약한 사안과 관련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중대한 인권 침해라고 지적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생산 과정에서 기준치의 5배가 넘는 납이 검출됐음에도 해당 공장이 노동자들의 건강을 해치는 꼼수를 동원해 작업 환경 측정 평가를 통과한 것을 강하게 질타하면서 엄중한 대처를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