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법원의 키트루다 피하주사(SC) 제형 판매금지 가처분이 향후 특허 무효 소송에서 뒤집힐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나증권은 관련 분쟁이 미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낮다고 판단했다. 알테오젠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5만원은 유지했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에서 "유럽에서는 특허 무효성을 본격적으로 다퉜다고 보기 어렵다"며 "빠르면 내년 안에 판세가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네덜란드 법원은 지난 8일 할로자임의 EP622 특허를 근거로 네덜란드·벨기에·프랑스 등 유럽 8개국에서 키트루다 SC의 제조·판매·수입을 금지했다. 다만 이는 특허 유효성에 대한 최종 판단과는 구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이 주목한 부분은 특허 청구 범위와 실험 데이터의 차이다. EP622는 66개 아미노산 가운데 하나만 변이돼도 페놀 보존제 환경에서 기존 효소보다 안정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명세서에서 해당 안정성이 확인된 변이는 F204P뿐이라는 분석이다. 인접한 N205의 변이도 기존 효소보다 우수한 안정성을 보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가처분 절차의 심리 기간도 근거로 들었다. 독일과 네덜란드에서는 심리 이후 결정까지 2~3개월이 걸렸다. 반면 미국 특허 무효심판은 심리 개시 여부를 정하는 데만 약 6개월이 소요됐다. 김 연구원은 네덜란드 법원이 독일 법원의 잠정적 특허 유효성 판단을 참고한 점에 대해서도 정식 무효소송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현재 덴마크·프랑스·스웨덴·스위스에서는 별도 무효소송이 진행 중이다. 영국은 EP622의 유효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김 연구원은 MSD가 항소 과정에서 무효성을 다시 다툴 것으로 예상했다. 독일 등에서 무효 판단이 나오면 가처분 취소와 손해배상 논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미국에서는 관련 특허의 무효 판단이 이어지고 있어 유럽 결정이 그대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특허 유효성은 각국이 독립적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