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가가 지난 6월 고점 대비 반토막 난 수준으로 후진 했지만 연초수준으로 하락한 주가는 매력적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현대차 주가는 전장 대비 3.42% 내린 32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 주가의 6개월, 3개월 수익률은 8일 기준 각각 -36.12%, -29.84%를 기록했다. 주가는 피지컬 인공지능(AI) 기대감에 지난 6월 75만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KB증권은 이날 '약화된 이익 체력에도 주가를 밝게 보는 이유'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현대차는 전기차 판매 부진에 따른 도매판매 대수가 급감 중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90만원에서 70만원으로 22.2% 낮췄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조55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9.4% 밑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4518억원이 아닌 44조51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실적 부진 요인으로는 파업 및 전기차 판매 부진에 따른 도매판매 대수 급감과 내연기관차 중심의 판매 감소, 전장부품 채택 증가 및 반도체 가격 상승 등에 따른 대당 공헌이익 감소가 주된 이익 감소를 꼽았다.
현대차의 3분기 중국 제외 글로벌 도매판매는 90만9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했다. 국내 판매가 27.2%, 유럽 판매가 18.1% 줄었으며 미국 도매판매도 10.0% 감소했다. 특히, 파업으로 인한 출하 감소 규모가 약 5만대에 달한 것으로 추정됐다. 유럽과 국내 전기차 판매도 각각 27.7%, 10.4% 감소했다.
판매 감소와 함께 차량 한 대당 수익성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대당 공헌이익은 665만원으로 기존 전망치보다 13.1% 낮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수익성이 높은 내연기관차 판매 감소와 전장부품 채택 확대, 반도체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대당 공헌이익 감소가 주된 이익 감소 요인이다.
다만 관세 감소 및 기말 환율 변동 관련 판매보증비 감소는 영업이익 감소요인을 거의 상쇄할 것으로 봤다. 미국 자동차 관세율이 기존 25%에서 15%로 낮아지면서 관세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약 8961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환율 변동에 따른 판매보증비 감소 효과도 약 1조4000억원에 달해 판매 부진에 따른 이익 감소를 상당 부분 상쇄할 전망이다.
강 연구원은 내년 실적 전망치 하향 배경으로 원화 강세를 반영한 환율 가정 변경을 제시했다. KB증권은 내년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1356원으로 기존보다 6.1% 낮췄다. 생산 정상화에 따른 회복 효과가 예상되지만 원가 부담과 판매보증비 정상화 등이 수익성 개선을 제한할 것으로 내다봤다.
KB증권은 현대차에 현대차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자율주행 시대가 본격화할수록 스마트팩토리와 휴머노이드 로봇을 활용한 생산성 혁신이 자동차 제조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기에 중장기 투자 매력이 유효하다는 평가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이익 감소에도 글로벌 자동차 업계 2위 수준의 이익 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강 연구원은 "목표주가 하향은 잉여현금흐름 성장기간 가정을 기존 2034년까지에서 2032년으로 단축한 결과로, 현대차의 장기 비전에 대한 KB증권의 가정에는 변화가 없다"며 "현대차의 강화된 미래 비전과 이행 능력을 고려할 때, 연초수준으로 하락한 주가는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