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주식 꽉 붙잡아야 하나"…또 다른 성장동력 떴다

입력 2026-10-11 14:58
로봇용 D램 수요, 2030년 20배 확대 전망 로봇 1대당 D램 탑재량 19GB→39GB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로봇용 D램 수요가 2030년까지 약 20배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이어 로봇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에서 사용되는 전체 D램 규모는 올해 약 8천300테라비트(Tbit)에서 2030년 약 17만2천테라비트로 증가할 전망이다. 5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에 수요가 20배 이상 확대되는 셈이다.

이는 로봇 보급이 확대되는 동시에 로봇 한 대에 탑재되는 메모리 용량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휴머노이드 로봇 한 대에 탑재되는 평균 D램 용량은 올해 19기가바이트(GB)에서 2030년 39GB로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카메라와 각종 센서를 통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수집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해 움직임을 결정한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면서 로봇이 수행하는 작업도 고도화되고 있어 이를 처리하는 데 필요한 메모리 용량도 늘고 있다.

반도체 업계는 이러한 변화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AI 데이터센터에 공급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가 메모리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면, 앞으로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또 다른 수요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배터리로 구동되는 로봇은 전력 소비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저전력 D램(LPDDR)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량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고용량 낸드플래시 수요 역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0일 실적 발표에서 "레벨4 이상 자율주행차에는 통상 200GB를 넘는 메모리와 수 테라바이트(TB)의 저장장치가 탑재된다"며 "휴머노이드 로봇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메모리와 저장장치를 필요로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봇 산업의 성장은 메모리뿐 아니라 연산용 반도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로봇에 적용되는 AI 모델이 고도화됨에 따라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비롯한 고성능 연산용 반도체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