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에 11조 베팅…머스크 야심에 이통업계 '긴장'

입력 2026-10-10 09:16
스페이스X, 저대역 무선 주파수 인수로 이동통신 사업 진출 추진 800㎒ 확보로 전국 서비스 기반 마련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전국 단위 저대역 무선 주파수를 사들이며 이동통신 사업으로의 확장 의지를 분명히 했다.

9일(현지시간) 포브스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전날 그레인 매니지먼트로부터 전국 단위 저대역 무선 주파수를 인수하기로 했다. 계약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스페이스X가 80억달러(약 10조8,000억원)를 지급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이번에 확보한 대역은 800㎒ 주파수다. 도달 거리가 길고 벽이나 구조물을 쉽게 통과해 건물 안에서도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적합하다. 위성 사업자가 지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가치를 지닌 주파수로 꼽힌다.

기존 모바일 기기 대부분이 이 대역을 지원하는 만큼 이용자는 새 단말기를 사지 않아도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모바일' 서비스를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X는 신형 스타링크 모바일 위성 '젠2' 1만5,000기를 발사하기로 하고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승인을 받았다고도 밝혔다. 이 위성은 2㎓ 중대역 주파수를 사용할 예정이다.

스페이스X는 최근 몇 년간 이동통신 사업에 관심을 드러내 왔다. 지난해 통신업체 에코스타로부터 무선 주파수를 170억달러에 사들였고, 인터넷 서비스 스펙트럼을 보유한 미국 최대 가정용 인터넷 제공업체 차터커뮤니케이션과는 소비자용 모바일 서비스 제공 파트너십을 논의했다. 최근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는 지상 네트워크 구축 계획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 이동통신업계는 스타링크 모바일 계획을 경계하면서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존 스탠키 AT&T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골드만삭스 주최 행사에서 위성과 단말기 간 직접 연결은 오지에 사는 2%의 인구를 위한 것이라며, 수십 년간 구축된 기존 인프라와 경쟁하기에는 효과적이지 않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