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경유 가격 담합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 절차를 앞둔 SK에너지가 공식 사과하고 거래 관행 개선과 내부통제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공정위가 조사 결과를 발표한 지 하루 만이다.
SK에너지는 8일 김종화 대표이사 사장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최근 공정위 조사 결과 발표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해당 사안을 매우 무겁고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공정위는 7일 SK에너지와 HD현대오일뱅크의 휘발유·경유 가격 담합 혐의에 대한 제재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담합 관련 매출액은 약 4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심의 결과에 따라 역대 최대 규모의 담합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SK에너지는 혐의에 대한 입장을 확정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회사 측은 "현재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향후 공정위 심의 과정에서 사실관계와 당사의 입장을 성실하고 투명하게 소명하겠다"고 설명했다.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책도 제시했다.
우선 지난 6월 발표한 주 단위 공급가격 사전 확정·고지와 사후정산 폐지 제도를 차질 없이 시행하기로 했다. 주유소 등 거래 상대방이 공급가격을 미리 파악하고 구매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가격·영업 담당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공정거래 교육도 확대한다. 임직원 1인당 2시간 이상의 교육을 정례화하고, 경쟁사와의 업무상 접촉에 대해서는 사전승인과 사후보고,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전량 구매계약을 포함한 기존 거래 관행 전반도 점검하기로 했다.
김종화 사장은 "국내 대표 정유사로서 미국·이란 전쟁 이후 주요 석유제품을 국내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은 물론 가격과 거래의 투명성, 공정 경쟁, 준법 경영에 대한 사회적 기대를 맞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과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개선을 이뤄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