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개통한 잠수교…50년 만에 확 달라진다

입력 2026-10-08 14:04
수정 2026-10-08 15:54
26일부터 차량 통행 전면 통제…'보행전용교' 재탄생


서울 잠수교가 개통 50년 만에 차량이 다니지 않는 보행전용교로 탈바꿈한다. 오는 26일부터 차량 통행이 전면 금지되며, 내년 8월까지 한강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는 보행 공간과 각종 편의시설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잠수교를 시 최초의 '한강 보행전용교'로 전환하기 위해 오는 26일부터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한다고 8일 밝혔다.

1976년 개통한 잠수교는 한강 남북을 연결하는 차량 통행 교량으로 이용돼 왔다. 이후 2008년 왕복 4차로 가운데 2개 차로를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공간으로 변경했다. 최근에는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등을 통해 시민들이 한강을 즐기는 문화공간으로 활용돼 왔다.

또 잠수교는 다른 한강 교량보다 수면에 가까워 강물과 주변 풍경은 물론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까지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서울시는 이런 공간적 특성을 살려 잠수교를 한강의 자연과 문화를 함께 즐기는 보행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공사는 내년 8월까지 진행된다. 이 기간 보행데크를 확장하고 바닥 포장 등을 정비해 시민들이 보다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산책과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새롭게 조성되는 잠수교에는 한강을 더욱 가까이 감상할 수 있는 조망 공간 22곳이 마련된다.

선박이 통과하는 항로 구간 2곳에는 바닥을 통해 강물을 내려다볼 수 있는 '투명데크'도 설치된다. 발아래로 흐르는 한강을 직접 감상할 수 있도록 해 기존 교량과 차별화된 체험 공간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잠수교 북단 지하보차도 구간까지 차도를 완전히 비우고 전면 보행공간으로 전환한다.

그동안 차량 매연과 소음, 좁은 보행로로 인해 걷기 불편했던 접근로를 정비해 용산·이태원 일대에서 한강까지 보다 안전하고 쾌적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잠수교 차량 통제에 따른 주변 도로의 교통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교통영향분석 결과 잠수교 차량이 반포대교로 우회하더라도 통행속도는 소폭 감소하는 수준으로, 교통서비스 수준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될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는 차량 통제에 따른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회도로와 버스 노선 변경 사항을 사전에 집중적으로 안내한다. 또 잠수교를 경유하던 740번·405번 시내버스는 상·하행 모두 반포대교로 우회 운행한다.

이에 따라 잠수교 남단의 '반포한강공원·세빛섬' 정류장 양방향 2개소는 폐쇄되며 버스 이용 시민은 인근 '반포대교남단·한강시민공원입구' 정류장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