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못 차렸네'…'계곡 살인' 이은해, 또 사고 쳤다

입력 2026-10-08 11:05
수정 2026-10-08 11:13
종이로 만든 카드 이용 '우표 도박'하다 징벌실 수용


'계곡 살인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이은해가 구치소에서 우표를 도박을 벌이다 적발돼 징벌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8일 KBS 보도에 따르면 이은해는 지난해 구치소에서 A4 용지로 만든 카드를 이용해 우표를 판돈으로 걸고 도박을 하다 적발됐다.

이은해는 '사행 행위 우표 거래'를 사유로 금치 9일 처분을 받았다. 금치는 규정을 위반한 수용자를 일정 기간 징벌실에 수용하는 교정시설 내 징계 조치다.

교정시설에서 우표를 이용해 도박을 벌인 사례는 이은해뿐만이 아니었다. 최근 4년간 도박을 하다 적발된 수용자는 1천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수용자들은 큰 봉투를 잘라 화투를 제작하거나 종이로 카드를 만들어 도박에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돈으로는 장당 3천830원짜리 등기우표 등이 사용됐다.

이처럼 우표가 교정시설 내부에서 사실상 현금처럼 사용되며 수용자 간 거래 수단으로도 활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수용자에게 빨래나 설거지 등을 대신하도록 하고 그 대가로 우표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우표를 많이 보유한 수용자는 다른 사람에게 허드렛일을 맡기며 비교적 편하게 생활할 수 있다고 한다.

우표를 현금으로 바꾸는 거래도 이뤄졌다. 수용자들의 편의를 제공하는 이른바 '수발 업체'가 우표 액면가의 30%를 수수료로 공제한 뒤 나머지 금액을 영치금 계좌에 입금해 주는 방식이다.

이런 가운데 전국 교도소의 우표 구매액은 최근 4년 사이 약 5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만 150만원어치가 넘는 우표를 구매한 수용자는 980명에 달했다.

다만 수용자들이 구매한 우표가 모두 도박이나 불법적인 거래에 사용됐다고 볼 수는 없어 구매액 증가만으로 도박 규모가 확대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한편 이은해는 내연남 조현수와 공모해 2019년 6월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을 살해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대법원은 2023년 9월 이은해에게 무기징역을, 공범 조현수에게 징역 30년을 각각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