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와 코인원 투자한 OKX, ‘24시간 주식시장’ 노린다

입력 2026-10-07 17:50
서클·리플 주주로 맞은 OKX 美 토큰증권 거래 추진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OKX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와 기관투자자를 주주로 확보하며 '24시간 주식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회사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ICE)와 설립한 합작사를 통해 미국 상장기업 63곳의 토큰주식 거래를 추진한다. 가상자산 매매 중심의 사업을 결제와 전통 금융자산 거래로 넓히려는 행보다.

OKX는 6일(현지시간) 서클과 리플, 퀀트 투자회사 큐브리서치앤드테크놀로지스(QRT), 스탠다드차타드의 벤처투자 부문 SC벤처스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투자 전 기업가치는 250억달러로 지난 3월 ICE 투자 당시와 같다. 당시 ICE는 약 2억달러를 투자했다.

이번 투자액과 투자자별 지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USDC 발행사 서클을 비롯해 결제·기관 유동성 파트너를 투자자로 맞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OKX는 단순한 자금 조달보다 장기 금융 인프라 구축을 위한 협력에 의미를 뒀다.

사업 확장의 핵심은 토큰증권이다. OKX와 ICE의 합작사 OKXICE는 지난 4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토큰화 증권 거래 플랫폼 출범 계획을 통지했다. 초기 대상은 엔비디아·애플·마이크로소프트·테슬라 등 미국 상장기업 63곳이며, 코인베이스와 서클 등 디지털자산 기업도 포함됐다. 토큰주식은 기초 주식에 대한 권리를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토큰으로 구현한 것이다. 배당과 의결권 등 기존 주주의 권리를 유지하면서 거래 방식을 바꾸는 구조를 목표로 한다.

거래에는 USDC와 테더(USDT) 등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다. 블록체인 기반 유동성 풀을 통해 하루 24시간, 연중무휴로 주식을 사고팔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규제 절차 착수와 실제 서비스 개시는 구분해야 한다. SEC가 지난달 도입한 '혁신 면제' 제도의 조건을 충족해야 하고, 주식 발행회사에는 토큰화에 이의를 제기할 기간도 주어진다. 서비스 개시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거래시간 확대와 별개로 야간·주말 유동성, 매수·매도 호가 차이, 기초 주식과 토큰 간 가격 괴리 관리도 과제로 남는다.

OKX의 사업 확대가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국내에서 OKX와 연결되는 고리는 코인원이다. 한국투자증권과 OKX벤처스는 지난 5월 29일 코인원 지분을 각각 20%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차명훈 대표, 컴투스홀딩스에 이어 공동 3대 주주에 오르는 구조다. 한국투자증권이 OKX에 직접 투자한 것은 아니며, 양사가 국내 거래소에 공동 투자한 관계다.

업계 관계자는 "OKX의 이번 행보는 가상자산 거래소와 전통 금융시장 간 경계가 낮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