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이 미래에셋증권의 목표주가를 6만7천원으로 낮췄다. 스페이스X 주가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로 3분기 적자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4분기 평가이익 회복 가능성과 토큰증권 사업의 성장성을 고려해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7일 보고서에서 미래에셋증권의 3분기 연결 지배주주순손실을 4,088억원으로 추정했다. 시장 예상치인 순이익 986억원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스페이스X 주가가 170달러에서 150달러로, 원·달러 환율이 1,549원에서 1,353원으로 떨어진 영향을 반영하면 관련 평가손실이 약 1조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런 이유로 목표가를 기존 9만5천원에서 6만7천원으로 낮췄다. 기존 대비 29.5% 하향 조정했다.
본업도 전 분기보다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 별도 기준 위탁매매 수수료손익은 3,52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6.9% 늘지만, 전 분기보다는 37.6%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해외주식 거래 규모가 전 분기 대비 31% 감소한 영향이다. 자산관리(WM) 수수료손익도 846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9.8%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실적 변동성이 커진 점은 부담이다. 2분기 말 기준 스페이스X 투자금액 약 5조원 중 4조6천억원이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PL)으로 분류돼 있다. 평가액 변화가 곧바로 손익에 반영되는 만큼 주가와 환율에 따라 분기 실적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단 설명이다.
다만 반전 가능성은 남아 있단 분석이다. 고 연구원은 "10월 5일 기준 스페이스X 주가가 170달러 수준을 회복한 점은 긍정적"이라며 "현재 수준 이상의 주가가 유지되면 4분기에는 관련 평가이익이 다시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토큰증권 시장 확대가 재평가 요인으로 꼽혔다. 토큰증권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발행하는 증권이다. 고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이 홍콩법인의 선행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서도 선도적 지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