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보복' 공항부터 정유시설까지…한국 기업 인근도 피격

입력 2026-10-06 18:36
사우디·예멘 공항 잇단 공격에 인명·물적 피해 한국 기업 진출 라빅 지역도 공격…현대차 건설 현장 피해는 없어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예멘 연합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 주변 거점들을 속속 탈환하자 친이란 반군 후티가 사우디 본토를 겨냥한 반격 수위를 높이는 양상이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항공청은 전날 밤 예멘 국경과 가까운 자잔과 나지란의 공항이 두 차례 공격을 받아 3명이 다치고 물적 피해가 났다고 밝혔다. 항공청은 자잔의 킹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국제공항과 나지란 국제공항의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으며, 승객과 직원, 항공 안전을 확보하는 조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티 측은 더 광범위한 공격을 주장했다. 이란 프레스TV에 따르면 후티 대변인 야히야 사리 준장은 전날 성명에서 다수의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드론을 동원해 사우디의 공항과 정유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을 직접 타격해 항공 운항에 차질을 빚게 했고, 홍해 연안 도시 라빅의 아람코 정유시설을 공격해 화재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어 사우디 남서부 아브하 공항과 인근 하미스 무샤이트 공군기지, 아시르·나지란·자잔 지역의 군 시설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항공청이 확인한 것은 자잔·나지란 공항 피해다.

라빅은 한국 기업과 인연이 깊은 곳이다. 아람코가 운영하는 '페트로 라빅' 석유화학단지는 2010년대 GS건설이 수주해 지었고, 한국전력은 2009년 1,200㎿ 중유 화력발전 사업을 따내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자동차가 라빅에서 남쪽으로 약 40km 떨어진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에 공장을 짓고 있으며, 공사 현장 직원들은 라빅 숙소에서 출퇴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현지 교민은 연합뉴스에 직원 숙소에서 6∼7km 떨어진 정유 시설에서 연기와 불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 주민으로부터 드론 4대가 공격했는데 3대는 격추되고 1대가 공격에 성공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건설 현장이나 직원의 피해는 없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티는 이번 공격이 후티가 장악한 수도 사나 등을 겨냥한 사우디 군의 공습에 대한 대응이라며 "포위에는 포위로, 확전에는 확전으로"라는 대응 원칙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