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장중 24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지만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기술주 상승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0.94포인트(0.18%) 오른 5만1267.9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1.23포인트(0.66%) 상승한 7773.95에, 나스닥지수는 286.45포인트(1.05%) 뛴 2만7477.31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시장 상승세는 인공지능(AI) 관련주가 이끌었다. 스페이스X(7.63%), 메타(1.9%), 엔비디아(2.12%), 테슬라(2.2%) 등 일제히 상승했다.
산업용소프트웨어 업체인 미국의 PTC가 프랑스 슈나이더일렉트릭이 226억 달러 전액 현금으로 인수하기로 하면서 33.49% 급등했다.
세레브라스시스템스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소셜미디어에서 이 반도체 설계 업체를 "긴밀한 파트너"로 부르며 "속도의 한계를 밀어붙이는 깊은 협업"을 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9.08% 올랐다.
이날 채권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국채 수익률이 오름세를 이어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7bp(1bp=0.01%포인트) 이상 오른 5.34%, 30년물은 5.70%까지 상승했다.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붐에 힘입어 미국 경제가 확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높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후퇴한 상황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달 연준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확률은 24%로, 일주일 전 70%에서 크게 낮아졌다.
제이 해트필드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어드바이저스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기술주는 일종의 '역채권 거래'와 같다. 기술주를 매수하고 다른 자산을 매도하는 자금 흐름은 쉽게 꺾이지 않는 거대한 추세"라고 전했다. 그는 "기술주는 부채 상환 부담보다 강력한 컴퓨팅 수요가 앞서기 때문에 금리 변동에 대한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 하락도 주식시장에 힘을 보탰다. 브렌트유는 1.89% 내린 배럴당 100.32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8% 하락한 89.43달러에 마감했다.
시장은 7일 공개되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다음주 본격화하는 3분기 실적 시즌에 주목하고 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S&P500 기업들의 3분기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피터 앤더슨 앤더슨캐피털 설립자는 "많은 투자자가 높은 국채 금리가 주식 랠리를 꺾을 것으로 보지만, 시장은 추가적인 금리 상승을 견딜 만한 모멘텀을 여전히 갖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