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당뇨병 치료제를 다이어트 목적으로 사용하다 심각한 건강 이상으로 응급 이송되는 사례가 일본에서 잇따르자 현지 학회가 주의를 당부했다.
3일 일본 NHK에 따르면 일본비만학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과도한 식사 제한과 함께 비만·당뇨병 치료제를 사용할 경우 심각한 건강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며 안전한 체중 감량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학회에 따르면 'GLP-1 수용체 작용제' 등 비만·당뇨병 치료제는 일본에서 연간 1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치료가 아닌 다이어트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과도하게 식사량을 줄이면서 해당 약물을 사용한 뒤 '케토시스' 상태에 빠져 응급 이송되는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고 학회는 밝혔다.
케토시스는 체내에 탄수화물이 부족할 때 생성되는 '케톤체'라는 물질이 혈액에 과도하게 증가하는 상태다. 상태가 악화하면 여러 장기가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하고 의식 장애 등이 발생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학회는 평소와 달리 달큼하면서 시큼한 입냄새가 나는 경우 케토시스의 징후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메스꺼움이나 복통, 음식이나 수분을 섭취하기 어려운 증상, 심한 전신 피로감, 의식이 흐릿해지는 증상 등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약물 사용과 식사 제한을 중단하고 의료기관 진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학회는 권고했다.
오가와 와타루 일본비만학회 상무이사는 "체중 감량은 건강상 위험이 따르는 행동이며 약물을 사용하면 전문가도 예상하지 못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체중을 감량할 때는 안전성을 가장 먼저 고려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