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피 관리와 헤어 케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탈모는 사회적 문제의 영역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이로 인한 고충을 당당히 고백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가수 로이킴은 최근 유튜브 '조현아의 평범한 목요일 밤'에 출연해 모발이식 수술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머리를) 심었느냐"는 돌직구 질문에 망설임 없이 "저 꽤 됐다. 티 나나?"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개그맨 겸 배우인 김원훈은 애경산업 탈모 관리 브랜드 모델에 발탁된 바 있다. 전현정 애경산업 헤어케어사업부문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성장하는 탈모·두피 관리 시장을 겨냥해 이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20%에서 내년 25%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전 부문장은 "김원훈은 모발이식을 했고, 탈모 관리에 진심인 이미지를 갖췄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김원훈도 방송에 나와 "4,000모를 심었다"고 모발이식 사실을 공개했다.
가수 김흥국은 탈모 치료제 모델에 발탁된 사실을 알리며 "나도 오랫동안 마음고생을 했다"고 고백했다. 김흥국은 기러기아빠 생활과 여러 가지 사회적 이슈를 겪으면서 스트레스가 상당했고 나중에는 머리카락이 거의 다 빠진 것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모발이식은 주로 탈모 영향을 덜 받는 후두부에서 모낭을 채취해 탈모 부위에 이식하는 방식이다. 탈모 초기 약물이나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을 늦추기도 하지만 진행성 탈모의 경우 권고되기도 한다. 탈모 진단을 받았다고 누구에게나 필요한 치료인 것은 아니다.
이 같은 잇단 공개 발언은 급성장 중인 국내 탈모 시장의 트렌드 변화와 맞물려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대한탈모치료학회 추산으로 약 1천만명이 탈모로 고생을 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선민 의원실(조국혁신당)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탈모치료제 공급액은 2022년 2,164억2,582만원에서 2025년 2,568억3,331만원으로 늘어났다.
탈모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규모도 매년 수십만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
탈모증 진료인원은 2022년 25만573명, 2023년 24만7,382명, 2024년 24만1,217명, 2025년 23만7,009명으로 매년 23만명에서 25만명 사이를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 4월까지 11만5,028명이 병원을 찾았다.
성별로는 2025년 기준 남성이 13만4,155명으로 여성 10만2,854명보다 많았으나 여성 환자의 비중도 전체의 약 43.4%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경제활동의 주축인 20대부터 40대까지의 수요가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
2025년 기준 40대 환자가 5만3,489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5만712명, 50대 4만6,539명, 20대 3만5,803명 순이었다.
세부 질환별로는 원형 탈모증 환자가 17만5,493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기타 비흉터성 모발손실 2만9,583명, 안드로젠 탈모증 2만3,941명, 흉터 탈모증 1만1,779명으로 나타났다.
국내 탈모 치료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그간 건강보험의 사각지대에 있던 탈모치료제의 건강보험 적용 여부를 둘러싼 사회적 논의도 활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