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가 두 달 만에 2%대로 내려왔다. 다만 지난 8월 물가를 끌어올렸던 일시적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물가 상승 압력은 오히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2.9%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2.8%에서 8월 3.1%로 높아졌다가 두 달 만에 다시 2%대로 내려왔다.
품목별로 보면 추석 수요 증가로 인해 축산물과 수산물이 각각 3.7%, 4.5% 상승했다. 농산물은 과일 출하 확대와 정부 할인 지원 등의 영향으로 4.0% 하락했다.
석유류 물가는 지난해보다 14.8% 올라 지난 8월 14.2%에 이어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근원물가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7%,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8%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2.5% 올랐다.
정부는 각종 물가 안정 대책이 물가 상승 압력을 낮췄다고 평가했다.
이주섭 재정경제부 민생경제국장은 이날 열린 '물가관계부처회의'에서 "9월 물가는 국제유가 상승 등에도 불구하고, 물가 안정을 위한 정부 정책 노력에 힘입어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농축수산물의 경우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통한 역대 최대 할인 지원, 공급 확대 등에 힘입어 2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재경부는 특히 석유 최고가격제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6%포인트 낮춘 것으로 분석했다. 최고가격제가 없었다면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5%에 달했을 것이란 추정이다.
다만 물가상승률이 3% 안팎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지난 8월 소비자물가는 SKT의 전년도 휴대전화 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로 3.1% 상승했다. 재경부는 이같은 일시적 요인을 제외하면 당시 물가상승률이 2.5% 수준이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를 감안하면 지난달 2.9% 상승률은 표면적으로는 전월보다 낮아졌으나, 실제 물가 상승 압력은 더 커진 셈이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8월의 일시적인 통신 요금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9월의 물가 상승 압력이 8월보다 낮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은행도 이날 8월의 일시적 기저효과가 소멸한 점을 고려하면 물가 오름세가 다소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농축수산물 품목별 수급, 가격 관리를 강화하고 유통구조 개선노력도 지속하겠다"며 "최고가격제와 유류세 인하 등 석유류 가격 안정, 유가연동보조금 등 취약계층 지원에도 만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