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융망에서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가 블록체인 기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인 '디지털 루블'을 공식 도입했다.
1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달 1일 디지털 루블을 본격 출시해 한 달째 유통하고 있다.
2023년 7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디지털 루블 플랫폼 구축을 위한 법령에 서명한 지 3년 만이다.
디지털 루블은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서방의 제재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되자 금융 제재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으로 추진됐다.
러시아 당국은 당초 지난해 7월 1일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었지만 인프라 준비 미비 등에 대한 우려로 도입을 연기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발행하고 관리하는 디지털 루블은 기존 현금 루블과 동일한 가치로 거래된다. 시중은행 스마트폰 앱을 통해 디지털 루블 전자지갑에 접근할 수 있으며 개인과 기업, 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가 거래할 수 있다.
일반 시민은 계좌 잔액 범위에서 별도의 비용 없이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으며 기업에는 소액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디지털 루블이 시민 감시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각자 현금, 비현금, 디지털 루블 등 어떤 형태의 돈을 사용할지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하원(국가두마)의 아나톨리 악사노프 금융시장위원장은 타스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초가 되면 은행 계좌 보유자의 최대 3%가 일상생활에서 디지털 루블을 사용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악사노프 위원장은 일부 아이폰 사용자들이 겪고 있는 거래 문제도 조만간 해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외에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를 공식 도입한 국가로는 바하마, 나이지리아, 자메이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