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 불똥 번지자…"과도한 비난" 영화계도 나섰다

입력 2026-10-01 20:13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쟁이 제작진과 출연 배우 개인을 향한 무차별 공격으로 번지자 영화 단체가 공식 우려를 나타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1일 입장문을 내고 "작품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감독과 배우, 스태프 등 개별 창작자에게 과도한 비난이 쏟아지는 현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작품에 대한 비판과 평가가 사실에 근거해 이뤄지고, 영화 제작에 참여한 제작사와 감독, 배우, 스태프 등 모든 구성원의 창작 활동 또한 존중받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역사적 사건이나 실존 인물을 다룬 영상물은 관객의 해석에 따라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으며 이 같은 목소리 역시 존중돼야 한다는 전제를 제시했다.

다만 협회는 "작품의 표현과 해석에 대한 평가는 작품 자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논의가 평가를 넘어 창작자 개인에 대한 공격이나 검증되지 않은 정보의 유포로 이어지는 것은 건강한 영화 제작 환경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짚었다.

1994년 발족한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제작자 권익과 표현의 자유, 노동 환경 개선 등을 다뤄온 대표적 영화 단체다.

영화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발생한 문세광의 박정희 전 대통령 암살 시도 및 육영수 여사 사망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극 중 사건을 추적하는 인물들이 문세광 외 제3의 총격범 존재 가능성이나 중앙정보부 등 당시 권력 기관의 개입 의혹을 가설로 거론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같은 설정이 공개되자 국민의힘을 비롯한 정치권과 일부 보수 성향 단체들은 명백한 역사 왜곡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논란의 불씨는 이민호, 류혜영 등 출연진과 응원 메시지를 남긴 동료 연예인들에게 옮겨붙었다. 배우들의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비난글이 쇄도하는가 하면, 모델로 나선 유해진의 패스트푸드 브랜드 광고 채널은 항의성 댓글이 몰려 댓글 창을 비활성화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