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최악의 폭락 사태를 경험한 마이크로소프트(MS) 주주들이 인고의 시간을 보낸 뒤 환호하고 있다. 클라우드와 소프트웨어 사업 모두에서 시장의 신뢰를 얻으면서 약 30년 만에 가장 강력한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MS 주가는 29일(현지시간) 508.96달러로 마감했다. 3분기 들어 주가 상승률은 36.4%로 높은 반등세를 이어왔다.
●1분기 -24% → 2·3분기 +42% 반전
분기 기준으로 보면 지난 1998년 1분기 이후 무려 28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당시 MS 주가는 38.5% 올랐다.
이 같은 급반등세는 지난 1분기 최악의 폭락 뒤에 이어진 반작용이긴 하지만, 반전이 워낙 강력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게 평가된다.
MS 주가는 1분기 23.5%나 급락했는데, 이는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후 2분기, 3분기를 지나며 최근 6개월간 41.8%나 상승하는 반전을 이뤄냈다.
MS 주가가 급등세를 탄 것은 우량주 선호 성향이 강해지면서 투자자들이 MS를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플랫폼으로 평가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이푸 리 스톤X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전했다.
또한 투자자들이 AI가 실제 돈으로 연결되는지에 주목하는 상황에서 최근 발표된 분기 '어닝서프라이즈'는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미 투자은행 타이그리스파이낸셜의 아이반 파인세스는 MS의 주가 상승을 "AI 투자에 대한 투자 논리를 뒷받침하는 증거가 의미 있게 개선됐다는 점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챗봇서 '에이전트'로 진화
MS가 지난주(25일) 발표한 새 '코파일럿'(Copilot)도 핵심적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AI시대 새로운 운영체제(OS) 전환에 대한 선언으로, AI를 기존 소프트웨어에 추가하는 수준을 넘어 기업용 AI 플랫폼 자체로 진화할 가능성을 키웠다는 평가다.
신형 코파일럿은 기존 제품에서 분리돼 있었던 챗봇과 업무 위임용 '코워크'를 하나로 합쳐서 이용자가 홈에서 질문을 하면 답변을 하고 업무를 지시하면 이를 수행하도록 바뀌었다.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AI가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고 모두가 말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며 "앞으로는 인적 자본과 토큰 자본의 시너지 효과가 실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PC 이전 시대와 PC 시대 사이에 엄청난 변화가 있듯 AI 이전 시대와 AI 시대에도 큰 차이가 있다면서 새 코파일럿이 "업무를 위한 새로운 운영체제(OS)"라고 소개했다.
코파일럿이 윈도와 같은 OS 역할까지 도맡게 될 것이라는 예고인 셈이다.
리 애널리스트는 "AI 시장의 중요한 변화 중 하나는 투자자들이 '누가 가장 뛰어난 모델을 갖고 있는가'에서 '누가 기업의 데이터와 업무 환경, 즉 '엔터프라이즈 컨텍스트'를 장악하고 있는가'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이러한 측면에서 MS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