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장중 5.6%를 돌파하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29일(현지시간) 이틀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미국 국채 수익률 고공행진 속 30년 만기 수익률이 장중 5.6%를 돌파, 2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하방 압력이 우세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1.59포인트(0.26%) 내린 5만1349.9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85포인트(0.17%) 밀린 7670.8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2.84포인트(0.09%) 하락한 2만6797.54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6206%까지 올라 200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30년물 금리는 6일 연속 상승세다. 10년물 금리도 5.293%로 상승해 2007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브렌트유는 103달러 아래로 내렸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과 이란의 협상 교착 속에 전략비축유 추가 방출을 지시한 영향이다.
미·이란 전쟁 장기화로 고유가 국면이 지속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진 데다 대규모 회사채 발행에 따른 수급 부담까지 겹치며 채권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지표도 부진했다. 노동부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8월 구인 건수는 25만6000건 줄어든 707만9000건으로, 로이터 집계 전망치 722만5000건을 밑돌며 5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해고 건수는 제한된 수준을 보였다. 신규 채용은 소폭 증가했다. 매달 자발적으로 퇴사하는 사람의 비율을 나타내는 자발적퇴사율은 1.9%로 2020년 이후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구인 공고는 여러 산업에 걸쳐 광범위하게 감소했다. 이 수치들은 고용과 해고가 모두 저조한 미국의 노동 시장 상황과 일치한다. 많은 고용주들이 인력 증원이나 감원에 여전히 소극적이다. 실업 수당 신청 건수도 역대 최저수준에 머물고 있어 해고 활동도 미미했음을 의미한다.
제프 클링겔호퍼 아리스토텔레스 퍼시픽 캐피털 전무이사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를 통해 "시장은 인플레이션 둔화가 결국 수요 감소를 동반할 것이라 보고 있다"며 "주가가 하락하고 금리가 상승하는 배경에는 이러한 경기 인식과 더불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대응에 대한 시장의 시선이 반영돼 있다"고 분석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당장 급하게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윌리엄스 연은 총재는 이날 버팔로 연설에서 "9월 회의 정책 조치 덕분에 서두를 필요 없이 추가 데이터를 지켜볼 여유가 생겼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신속히 되돌리기 위해 올해 말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리는 방안이 적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이 전해지자 연준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4.9% 초반대에서 4.8% 후반대로 떨어졌다. CME그룹에 따르면 이날 오후 윌리엄스 총재 발언 이후 10월28일 금리 인상 확률은 약 70%에서 50% 수준으로 낮아졌다.
다만 추가 긴축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마이클 바 Fed 이사는 인플레이션을 적시에 목표 수준으로 낮추려면 추가 정책 조정이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며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시사했다. 리사 쿡 Fed 이사도 전날 비슷한 견해를 내놨다.
이번 주 최대 이벤트는 2일 발표되는 9월 비농업 고용 및 실업률 보고서다. 다우존스 선행 조사에 따르면 시장은 9월 비농업 고용이 9만5000개 증가하고 실업률은 4.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