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빌리티는 이동과 조작을 하나의 업무 흐름으로 연결한 하이브리드 휴머노이드 '빌리(Billi)'를 29일 공개했다.
빌리는 자율주행 로봇 '뉴비(Neubi)'를 국내외 150곳 이상에서 운영하며 쌓은 공간 지능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뉴빌리티는 뉴비 약 400대를 배달·순찰 현장에 배치해 누적 14만㎞ 이상을 주행했다. 여기서 연간 약 1억4,500만건의 시공간 인지 데이터가 나온다.
기존 뉴비가 이동 경로만 판단했다면, 빌리는 이 데이터에 물체를 인식하고 집어 옮기는 조작 기능을 더했다.
빌리는 바퀴로 이동하면서 360도 회전하는 승강형 상체와 두 팔·손, 모듈형 적재함으로 작업한다. 한 번에 15㎏까지 들고, 적재함에는 최대 60㎏을 싣는다.
한 번 충전하면 작업에 따라 4시간에서 6시간 30분 동안 일할 수 있다.
카메라 기반 맵리스 자율주행과 V-SLAM 기술도 적용했다. 모두 바퀴로 움직이는 뉴비에서 이미 검증한 기술이다.
다리 대신 바퀴를 택한 건 기존 자율주행 기술과 제도를 그대로 활용해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서다.
뉴빌리티는 엔비디아와의 인연으로도 알려진 기업이다. 2021년부터 엔비디아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인셉션'에 참여해 엔비디아 엣지 컴퓨팅 플랫폼을 뉴비에 적용해 왔다.
2024년 6월 대만 컴퓨텍스에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기조연설 무대에 국내 로봇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뉴비가 등장했다.
당시 황 CEO는 무대에 오른 로봇들을 두고 "AI의 다음 물결이자 로보틱스의 미래"라고 소개했다.
빌리의 첫 실증은 CJ제일제당에서 진행한다. 연내 빌리 1대를 투입한다. 정밀 제조사, 물류 업체, 대규모 교통복합단지 운영사와도 기술실증(PoC)을 준비 중이다.
초기에는 사람 작업 능력의 30~40% 수준을 목표로 하고, 최종적으로 80~95%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업종별 실증 이후에는 단기적으로 수백 대를 현장에 배치한다. 자체 통합 플랫폼 NCC 기반의 로봇 트랜스포메이션(RX) 솔루션으로 운영·유지보수 등도 지원한다.
강기혁 뉴빌리티 대표는 "빌리는 자율이동 중심이던 현장 업무를 물체 인식과 조작이 필요한 영역까지 넓히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범용 휴머노이드가 완성되기만 기다리기보다 현장에 필요한 이동과 조작을 먼저 연결해 빠르게 상용화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뉴빌리티는 2024년 국내 최초로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받았다. 올해 일본 로봇딜리버리협회의 안전기준 적합 심사도 통과했다.
영상취재: 이성근, 영상편집: 장윤선, CG: 배소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