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 수는 증가했지만 방한 중국인의 면세점 매출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의 2026년 8월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한국을 가장 많이 방문한 관광객은 중국인이다. 올해 1~8월 누적 중국인 방한객은 481만 6천 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중국인 관광객 수는 늘었지만 면세점 매출은 급감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부산 남구)이 28일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면세점 매출 현황에 따르면 중국인 면세점 매출은 2021년 16조 7,479억 원에서 지난해 8조 2,316억 원으로 4년 새 절반이 넘게 줄었다. 올해는 8월까지 5조 8,354억 원 수준에 그쳤다 .
면세점 1인당 평균 매출도 급감했다. 관세청이 연도별 전체 면세점 매출액을 이용객 수로 나눠 산출한 1인당 평균 매출은 2021년 263만 4천 원에서 올해는 8월까지 41만 7천 원에 그쳤다. 이는 2021년 대비 84.2% 감소한 수치다.
면세점 매출 구조도 크게 바뀌었다. 전체 면세점 매출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93.9%에서 지난해 65.7%로 28.2%p 낮아졌다. 같은 기간 외국인 매출은 17조 56억 원에서 9조 3,332억 원으로 45.1% 줄어든 반면, 내국인 매출은 8,279억 원에서 3조 2,007억 원으로 3.9배 늘었다. 전체 면세점 매출 역시 17조 8,335억 원에서 12조 5,339억 원으로 29.7% 감소했다 .
반면, 외국인 관광객 사후면세 환급은 폭증했다.
사후면세 환급 승인 건수는 2022년 204만 3천 건에서 지난해 3,922만 6천 건으로, 환급액은 334억 원에서 4,131억 원으로 늘었다. 월평균으로 환산하면 2022년 대비 건수는 26.9배, 금액은 18.2배 증가한 규모다.
올해는 8월까지 환급액이 4,044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환급액의 97.9%에 달했다.
특히 중국인 환급액은 8월까지 2,011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환급액(1,736억 원)을 넘어섰다.
대만의 경우도 2022년 연간 16억 원에서 올해 8월까지 551억 원으로 월평균 환산 시 52배 수준으로 환급액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은 같은기간 49억 원에서 237억 원, 싱가포르(41억 원→143억 원), 일본(2023년 150억 원→ 2025년 413억 원) 등 주요 국가 관광객의 환급액도 모두 증가세다.
이는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면세점에서 로드숍·드럭스토어 등 시내 사후면세 매장으로 옮겨간 결과로 분석된다. 코로나 19 시기 대량 구매하던 보따리상이 빠지고, 방한 시장이 단체관광에서 개별관광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면세점 중심의 소비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박수영 의원은 "관광객은 늘었는데 면세점은 비고, 환급 창구만 붐비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며 "중국 보따리상에 기대 버텨온 면세업계가 개별관광객 중심으로 바뀐 방한 시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방한객 숫자가 늘었다고 자화자찬할 때가 아니"라며 "면세 한도와 사후면세 즉시환급 제도 등 면세 제도 전반을 달라진 방한 소비 구조에 맞게 재설계하고, 면세업계가 다양한 활로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