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 모독 옳은가"…홍혜걸, 영화 '암살자(들)' 작심 비판

입력 2026-09-28 17:11
수정 2026-09-29 06:21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 모티브 한 추적극 개봉 5일 만에 누적 관객 156만명 돌파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허진호 감독의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정치권으로 확산하고 있다. 당시 수사당국의 공식 발표와 다른 가능성을 열어둔 영화의 전개를 두고 국민의힘 인사들과 의학전문기자 출신 방송인 홍혜걸 등이 잇따라 비판에 나섰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경축식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한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등이 출연하며 사건 현장에 있던 형사와 기자들이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다.

당시 수사당국은 재일교포 문세광이 북한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측의 지령을 받아 박정희 전 대통령을 저격하려다 실패했고, 이 과정에서 육 여사가 총탄에 맞아 숨졌다는 취지의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반면 영화는 공범과 권력기관 개입 가능성 등을 암시하며 공식 수사 결과와 다른 가능성을 열어두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에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암살자(들)'은 육영수 여사를 암살한 사건의 배후가 북한이 아니라 박정희 전 대통령인 것처럼 왜곡했다"며 "영화적 상상력이 아니라 유족의 가슴을 미어지게 하는 패륜적 범죄"라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을 권양숙 여사가 사주했다는 영화가 나온다면 그것도 표현의 자유인가"라고 반문한 뒤 영화의 표현이 사자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처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주 의원의 법적·정치적 견해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현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올리면서 '암살자(들)'을 언급하고 "정권의 방조 아래 자행되는 영화 '암살자(들)'의 노골적인 역사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의학전문기자 출신 방송인 홍혜걸 역시 논쟁에 가세했다. 홍혜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화 '암살자들'은 불편하다"며 "아직 유족도 살아있는데 억지 음모론으로 인구 절반이 존경 내지 인정하는 고인을 모독하는 게 옳은가"라고 적었다.

이어 "역지사지로 생각하면 쉽다"며 "자기 진영엔 절대 허용되지 않을 각본도 반대 진영으로 오면 예술이 추구하는 허구라며 찬양한다.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제작진은 영화가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한 극영화라는 점을 밝혔다. 영화 시작 전에도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했지만 내용은 픽션이라는 취지의 안내가 나왔다.

한편 앞선 논란과 별개로 영화는 개봉 초반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암살자(들)'은 전날인 27일까지 누적 관객 156만6,220명을 기록했다. 지난 23일 개봉 이후 5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으며, 27일 하루에도 약 26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사진 = 유튜브 '의학채널 비온뒤', 하이브미디어코프,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